‘가계부만 썼을 뿐인데’ 용돈으로 1000만원 만들었다 | |
11/22 15:11 [한겨레] | |
2주차 가계부 수기 당선작입니다. 이제 대학생인 신분임에도 돈에 대한 성실함과 통제력을 스스로 가계부를 통해 훈련하면서 그 누구보다 값진 돈을 모을 수 있었던 사례로 보입니다. 부자는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돈을 지킬 줄 알고 통제할 줄 아는 사람이죠. 그로 인해 돈으로부터 자유로운 진정한 부자되기를 실천하는 소중한 사례입니다. ‘돈맹’이었던 어린 시절 안녕하세요. 저는 24살된 대학생입니다. 대학교를 제 때 들어간 친구들은 졸업을 했을 나이지만, 저는 22살에 05학번이 되었기 때문에, 20대 후반이 돼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네요.^^; 사실 저는 가정에서 경제교육을 전혀 받지 못했고, 유년기에 유복하게 자랐기 때문에 제가 20살이 될 때까지는 경제관념이 ZERO였어요. 그 무시무시한 ‘돈맹’이었습니다. 유복하게 자랐다고 해서 부모님께서 용돈을 많이 주신 것은 아니었어요. 다만, 제가 필요한 물건이나 가지고 싶은 것은 부모님께서 거의 다 사주셨기 때문에 굳이 제 용돈이 따로 필요하지 않을 정도였으니까요. 옷 하나에 10만원이 훨씬 넘는 것, 운동화도 제일 좋고 비싼 것으로만 샀습니다. 제가 운동화를 너무 좋아해서 심지어 운동화를 ‘수집’하기까지 했습니다. 힘들었던 시간들 그러다가 제가 갓 20살이 되었을때(이 때부터) 집이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동생분(저희 이모) 보증을 서주시고, 카드돌려막기, 사채…… 등등. 돈을 끌어다 쓴 곳을 다 세기도 힘들 정도로, 그런 생활을 해오셨다는 게 밝혀졌습니다. 놀랍게도 이 사실을 몇년 동안이나 가족들 아무도 알지 못했습니다. 사채업자들이 집에 매일같이 찾아오고, 학생인 저한테까지 엄마를 찾는 전화가 오고 협박을 받아야 했습니다. 집에 누가 벨을 누르거나 전화가 걸려오면, 심장이 철렁 내려앉고 1분 간격으로 울려대는 전화에 신경쇠약에 걸릴 지경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가족을 속인 어머니가, 그리고 그렇게 힘든 상황으로 밀어넣은 어머니가 원망스러웠습니다. 저희가 잘 먹고 잘 살자고 그 많은 빚에, 이자에 또 이자의 이자를 떠안은게 아니라 ‘보증’을 계속 서줘서 생긴 일이었으니까요. 게다가 사채업자들이 온갖 협박에 욕설에, 흉한 꼴을 다 당해도 또 돌아서서 사채를 내고, 이런 어머니를 너무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끊임없이 구덩이 속으로 침잠하는 것 같았습니다.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하지만 조금 더 자란 지금에는 오히려 어머니가 안쓰러운 마음도 듭니다. 어머니나 이모나, 올바른 경제교육을 받았더라면 그렇게까지 극단적인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을텐데...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금도 어머니께 가계부를 쓰시라고 권해드리면, 화부터 내세요. 돈맹에서 탈출하여 짠순이로 거듭나다! - 내 인생의 동반자, 당신의 이름은 가계부 이렇게 저를 둘러싼 환경이 너무나 극단적으로, 그 이전의 저는 전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상황으로 변하자 저도 제 자신이 놀랄 정도로 변했습니다. 누가 강요한 것도 아니고, 가르쳐 준 것도 아니었습니다. 제 자신이 스스로, 정신이 번쩍 든 것이지요. ‘이젠 든든한 울타리가 사라졌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어도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부모님께 의존적이었으니까요. 대학 등록금이 없어서 학교에 못간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고, 공부를 계속 하고 싶으면 유학도 집에서 당연히 보내주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제 재량권으로 본격적으로 저만의 살림을 꾸리게 된 것은 22살 대학 입학하면서 부터였습니다. 입학전 1~2월에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았고 그 돈으로 ‘생에 첫 적금통장’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가계부도 함께 쓰기 시작했구요. 처음부터 가계부를 쓰는게 수월했던 것은 아닙니다. 1달치 용돈을 받아서 2주만에 다 쓰고, 나머지 2주를 빈곤하게 보내기도 했지요. 단지 내가 지출한 금액을 기록하는 장부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가계부를 쓰면서 각 항목별 지출,총지출액에 대한 ①‘예산’을 세우고 그 예산 안에서 규모있게 제 살림을 꾸려나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이루어졌습니다. 이렇게 가계부를 쓰다보니, ‘매달 각 항목별로 얼마 정도가 지출되는구나’ 하는 것을 파악하게 되었고, 제 소비패턴을 스스로 분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제가 순간적으로 충동을 참지 못하고 지출하거나, 불필요한 곳에 쓴 지출을 ②‘헛돈’이라고 명명했습니다. 제 스스로가 ‘헛돈킬러!’가 되어갔습니다. 매달 이런 헛돈을 줄여나가도록 노력한 것이지요. 또한 제가 쿠폰 사용이나 멤버쉽할인 등으로 아낀 부분에 대해서는 ③‘절약테크’라고 부렀습니다. 제가 얼마나 현명하게 소비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계부를 적을 때, 단순히 지출한 액수만을 ‘기록하는데 그치는’ 분들이 의외로 많으신 것 같아요. 그리고 ‘가계부를 왜 쓰나, 많이 쓰는 걸 보면 짜증만 나는데…’라며 금방 포기해 버리십니다. 가계부를 쓰는 목적과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셨음 좋겠습니다^^. 가계부만 썼을 뿐인데(?) 저는 단지 빼먹지 않고 꾸준히 가계부를 쓴 것인데 ‘단지 가계부를 쓴 결과’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그리고 긍정적인 변화가 제게 일어났습니다. 우선 저 자신이 ‘돈맹’에서 탈출할 수 있었고, 보다 멀리 제 미래를 내다보고 설계하게 되었습니다. 30만원 남짓한 용돈으로 15만원을 저축하고, 남은 돈을 최대한 활용하여 생활했습니다. 남들보다 돈을 적게 썼다고 해서 제가 무조건 아끼거나 궁핍한 생활을 했던 것은 아닙니다. 조조영화에 카드할인, 적립까지 받아서 영화 한 편에 1500원 남짓한 돈으로 영화를 보며 행복했고, ‘천원의 행복’ 공연과 같이 거의 무료나 수준높은 공연을 활용하여, 제 문화감성 지수도 높여 나갔습니다. 옷은 아울렛 매장에서 90%이상 폭탄세일을 할 때 질좋은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여, 오래 입구요^^. 이렇게 2년8개월 가량 가계부를 쓰며 절약하고, 균형있는 소비를 하니 제 스스로도 놀랄 정도로 ‘돈을 잘 쓰게 (꼭 필요한 곳에! 그리고 돈의 가치를 극대화 시키며)’되었습니다. 가계부를 쓴 지 딱 2년 8개월만에 제 손에는 ‘천만원’이라는 돈이 쥐어져 있었습니다. 이제는 희망 가계부 전도사! 제 주변의 친구들이나 혹은 저보다 나이가 더 많으신 분들 중에서도, 돈에 대해 개념이 없으신 분들이 정말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왜 가계부를 쓰는지,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고 돈을 벌면 버는 대로 다 써버리는 생활을 계속하고 있더군요. 절약하는 것, 가계부를 쓰는 것이 모두 미래를 위해 현재의 지출을 통제하고 앞으로 더 나은 삶을 준비하고 계획하기 위함인데, 아무런 생각이 없다는 것이 충격적이고 한편으로는 안타까웠습니다. 지인들은 제가 아르바이트를 따로 하지도 않았으면서(아르바이트로 번 돈은 학원에서 1~2달 동안 일해서 받은 70여만원 뿐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큰 돈을 모았는지 신기해하고 궁금해합니다. 그러면 저는 가계부가 그 원천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왜 가계부를 써야하는지, 어떻게 쓰면 좋은지 알려주고 무엇보다 본인이 깨닫도록 도와줍니다. 제 자신이 그 ‘희망 가계부의 증거’니까요. 저를 보면서 많이 관심을 가지기도 하고, 이 쪽 세계(?)로 빠져드는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이렇게 제 스스로가 ‘희망 가계부 전도사’가 되어가며 다른 사람들과 나눌 수 있음에 보람을 느낍니다. 제게 가계부는 단지 가계부 이상의 존재입니다. 인생의 동반자며, 제가 살아온 발자취고 추억과 미래가 담겨있습니다. 종이 가계부와 인터넷 가계부를 번갈아서 사용하다가, 제 자식들에게 물려줄 생각으로 요즘엔 다시 종이가계부를 쓰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대박’을 꿈꾸거나, 단지 맹목적으로 자산을 늘려가며, 그 숫자에만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것은 정말 무섭고 위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부자가 아니라 돈의 노예가 될 뿐입니다. ‘부자’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니 ‘재물이 많아 살림이 넉넉한 사람’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저는 단지 재물이 많아 살림이 넉넉하다고 해서, 모두 부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0억을 모으면 20억을 모으고 싶고, 20억을 모으면 50억을 꿈꾸는 게 대부분 사람들의 심리인데, 얼마가 있어야 스스로 넉넉하다고 느낄까요? 저는 진정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부자가 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제 주변의 많은 분들이 저처럼 ‘희망 가계부’를 쓰시고, ‘행복하고 건강한 부자’를 꿈꾸셨음 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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