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안' 이 이름은 안현수의 러시아 이름이다. 안현수라는 이름은 이제 쇼트트랙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 되었다. 사실 반미감정에 불씨를 지폈던 안톤 오노의 반칙 사건 이후에 김동성 선수가 우리나라를 대표했지만, 그렇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쇼트트랙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후에는 안현수 선수의 기량이 성장하며 점점 주목을 받게 되었다.
아래 글에서는 안현수 선수가 러시아로 귀화하게 된 원인이 된 대한민국의 빙상협회의 파벌싸움에 대해서 정리해 놓았다.
1) 2006년 토리노올림픽부터 시작된 파벌싸움
사실 파벌 논란은 2010년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다. 2005년 11월 이탈리아에서 열린 월드컵 쇼트트랙 3차 대회에서 상대 파벌 선수의 레이스를 방해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지 않아도 스포츠계는 파벌다툼이 심한데, 쇼트트랙의 경우는 몇 특별한 케이스로 여겨졌나보다. 결국 토리노올림픽에서는 이러한 파벌 문제가 해결된 것처럼 보이며 안현수가 이 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하였다.
그렇다고 파벌싸움이 끝난 것은 아니다. 곪은 상처를 잠깐 덮어놨을 뿐 이 문제는 대표팀이 귀국할 때 대시한번 터졌다.
축하인사로 가득차야 할 입국장은 선수 아버지와 연맹 부회장 사이에 욕설이 오갔다. 팀 내 파벌싸움으로 인해 안현수 선수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렇다는 것은 바로 안현수 아버지의 이야기다. 그는 인터뷰에서 '애가 오죽하면 매일 울면서 전화를 해요. 힘들어서 운동 못하겠다고...'라는 발언을 했다. 물론 빙상연맹 부회장은 아무일도 없었다고 맞선다. 주요 내용은 '1000m와 3000m에서 코치의 지시로 다른 파벌선수들이 안현수 선수를 막게 했다.'는 것이다. 2006년 당시 송석우, 오세종, 이호석, 서호진, 변천사, 진선유 선수는 송재근 코치가, 안현수, 전다혜, 강윤미, 최은경 등 한국체대 선수들은 박세우 코치가 지도했다고 한다. 즉 파벌의 이유는 한국체대와 비한체대간의 싸움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결국 파벌 관련하여 진상조사위원회가 준비되었지만 아무런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그나마 이후에 개인코치체제를 준비했지만, 오히려 각자 차로 이동하게 되는 등 팀의 연계가 힘들게 변하는 등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쇼트트랙 파벌문제는 사람들 관심으로부터 멀어져갔다.
2) 2010년 벤쿠버올림픽에도 계속되는 파벌싸움, 억울한 2관왕 이정수
그렇게 2008년 국제빙상경기연맹 세계쇼트트랙선수권대회를 맞이하게 되었지만 당시에 한국체대 소속의 에이스 안현수와 진선유는 부상을 당해서 큰 이슈가 되지 못했다. 유야무야 시간이 지나 2010년 벤쿠버올림픽이 개최된다.
이 대회에서 안현수의 이름은 없었다. 부상을 당한 이유로 세계선수권대회나 국가대표 선발 등의 활동을 하지 못했던 모양이다. 하지만 이정수 선수가 금메달을 따며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는 듯 했지만, 사실 성시백-이호석 선수가 순위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넘어지게 되어 금, 은, 동메달을 동시에 수상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여기에서 이호석 선수는 실격처리가 되며 당시 하루 미니홈피 방문자 수가 27만 명을 돌파하는 등 큰 이슈가 되었었다. (이호석 선수는 한국체대 계열이 아님)
그리고 이러한 다툼 속에서 이정수 선수는 2관왕을 달성하게 된다. 하지만 여기서 사건이 또 발생한다. 2010년 안현수의 아버지가 안현수의 팬카페에 '올림픽 2관왕 이정수가 세계쇼트트랙 선수권대회 개인전을 포기한 것은 빙상연맹 임의로 처리한 것'이라고 폭로한 것으로부터 드러났다. 빙상연맹은 '이정수가 올림픽 이후 발목 통증을 느껴 개인전 출전을 하지 않는다.'고 발표하였다. 더군다나 안현수의 아버지는 당시 4위를 기록했던 선수가 출전했어야 했는데 5위인 선수가 출전했다고 한다. 4위의 선수는 김성일이었으며, 5위의 선수는 곽윤기였다고 했다.
하지만 빙상연맹에서는 '이정수 자필 사유서 내고 미출전'이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 사유서는 아래와 같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공개한 사유서>
이 사유서를 보고 흠칫했다. 이게 과연 진심으로 쓴 글인지 약간 의아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제 이 사유서가 강요로 인한 것이냐는 문제로 넘어가게 되었다. 그리고 2010년 4월 8일, 대한체육회는 쇼트트랙 선수 기용에 있어서 강업으로 인한 세계선수권 불출전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리고 그 가해자가 된 코치는 전재목 코치라고 한다.
거기에 2010년 4월 19일에는 쇼트트랙 코치가 '성폭행'으로 구속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아무튼 이러한 부가적 사건은 접어두고, 이 사건으로 인해 쇼트트랙 조사위원회는 곽윤기, 이정수에게 '1년 자격정지'를 권고했다. 그리고 전재목 코치는 '영구제명 등 중징계'를 권고했다. 결국 두 선수는 6개월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고, 코치는 영구제명되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3년, 거기서 의의신청으로 1년. 결국 6개월 징계로 최종 결정을 내린것이다. 하지만 나로써는 피해자로만 보이는 이 둘의 징계가 정당한지 궁금하긴 하다. 그리고 지금은 이 둘 모두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소치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안현수의 러시아 귀화는 2011년 4월에 시작되었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3관왕, 세계선수권 5연패 등 한국 쇼트트랙 사상 최고의 위업을 일구어 낸 안현수의 귀화결정 이었기 때문에 많은 팬들이 아쉬워 하기도 했고, 비판하기도 했다. 사실 그는 2009년부터 러시아와 미국 측으로부터 귀화제의를 했다고 한다. 그러다 2011년 2월 15일 러시아 연맹의 공식적인 제의를 받게 되었다.
안현수는 결국 이 제안에 수락하게 된다. 국내의 파벌싸움의 큰 피해자였던 안현수다. 2008년 무릎부상 이후 2010년 벤쿠버올림픽 출전권을 따지 못한데다가 2010년 성남시청 빙상 팀조차 해체되면서 갈 곳일 잃은 터였다. 15개 운동부 가운데 하키, 펜싱, 육상 3개만 남겨두고 모두 해체한 것이다.
결국 2011년 8월 16일 러시아빙상연맹은 안현수가 2014년 소치올림픽에 러시아 국가대표로 뛸 수 있도록 러시아 정부에 시민권을 따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안현수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하고 싶어하는 운동을 좀 더 나은 환경에서 마음 편히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런 러시아 귀화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안현수는 2012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에 등극하였고, 국제빙상연맹 쇼트트랙 월드컵 5차 남자 5000m 계주에서 러시아 팀을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비록 1500m에서는 5위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하지만 올해 안현수는 '2013-14 삼성 국제빙상연맹 쇼트트랙 월드컵'에 러시아 대표로 참석하였다. 1000m 예선에서는 우리나라 선수 신다운과 충돌하는 헤프닝이 벌어졌음에도 조1위로 본선에 올랐다. (신다운 선수는 임페딩 반칙으로 실격됨, 고의가 아니길 바람) 그리고 같은 쇼트트랙 월드컵 2차 대회에서는 500m에서 1위, 1500m에서 3위를 기록하였고, 1000m에서는 은메달을 땄다. 결국 금, 은, 동 하나씩 딴 것이다. 한국 쇼트트랙의 경우는 금메달이 하나도 없는 수모를 당했다.
<연합뉴스>
그리고 김동성 코치와 안현수가 포옹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김동성 코치는 2002년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6관왕을 차지하는 등 선수로써 활약하다가 2007년부터 미국에서 게이더스버그 휘튼 스피드스케이팅클럽의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 마치며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 파벌싸움이 끝났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제발 그 고질적인 파벌싸움을 마치고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안현수 선수 역시 러시아에 귀화하여 좋은 환경에서 운동을 할 수 있었던 것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둠으로써 러시아 팬들, 그리고 한국 팬들의 마음을 채워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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