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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드리안그림-피에트 몬드리안의 작품세계 - Piet Mondrian

그래픽 자료실.........../그래픽 이미지

by 디자이너-이충길 2014. 3. 4.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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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드리안그림 분석◆ 대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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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환호성 때문에 말이 안들렸나 보다.


"세상은 넓고 기인이사는 강가의 모래알처럼 많다. 나의 공부는 아직 멀었다……" 구양천상은 나직이 탄식하면서 탁자 위에 벌여 놓았던 열 장의 구림을 쓸어 버렸다. 그림들이 미약한 신음을 지르며 제멋대로 주위로 흩어져 갔다. 무개옥합은 오만하게 그것을 지켜보고, 그 광경을 비추고 있었다. 열리지 않는 옥합을 왜 열려고 하는 것이냐는 듯이…… 피곤함이 엄습해 왔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얼마 동안이나 잠을 몬드리안그림 자지 않았고 쉬지를 아니 하였던가. 구양천상은 손으로 눈두덩을 짚은 채 눈을 감았다. 천만근의 피곤이 몰려오는 듯 했다. 그것은 신체의 피곤이 아니었다. 구양세가의 무공은 스스로 일가를 이룬 유문(儒門)의 것이라 매우 훌륭하였다. 지금의 그는 막대한 심력(心力)의 소모로 인해

피곤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잠시 독문의 호연신공(浩然神功)을 일으켜 피로를 회복하던 구양천상은 어느 정도 원상이 회복됨을 느끼고 눈을 떴다.

그때 그의 눈에 바닥에 흩어져 있는 종이조각들이 보였다. 그 중에는 방금 그가 쳐 흐트린 십장생의 그림들도 포함이 되어 있었다.

그 그림들은 어떤 것은 겹쳐져 있고, 어떤 것들은 뒤집혀져 있어 뒷면으로 번져 나온 먹물을 희미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그런데, 무심겨에 그것을 쳐다보고 시선을 돌리던 구양천상의 안색이 달리지면서 다시 그것을 쳐다보는 것이 아닌가.

뒤집혀진 그림……

한참을 목석이 된 듯 그 뒤집혀진 그림을 응시하던 구양천상은 이윽고 손을 뻗어 그 그림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그는 그 그림을 뒤집어 바로 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그대로 그 그림의 뒷면을 뚫어져라 응시하였다.

또 하나의 그림을 집어 들었다. 그는 이번에도 그 그림을 뒤집어 뒷면을 들여다 보았다.

점차 그의 눈에 기쁨이 차 오르기 시작했다.

그림을 집어드는 그의 손이 점점 더 빨라졌다.

"그렇군…… 그러했어, 그림이…… 그림이 거꾸로였다. 어이가 없군! 도대체 어떻게 그처럼 간단한 것을 생각지 못했을까?"

다시 잠시의 시간이 흐른 뒤에 구양천상은 마치 외치듯이 중얼거렸다.

그 소리는, 아직껏 그 누구도 풀지 못했던 신비 하나가 그 베일을 벗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구양천상은 그림 열 장을 집어 모두 뒤집어 놓았다.

그리고 그는 몬드리안그림 무개옥합을 집어 들고 그 그림과 차근차근 대조해 나가기 시작했다. 조금 틀렸다.

"아무리 똑같이 그린다 해도 거꾸로 되면 똑같이 될 수가 없다. 보고 그리는 것은 아무리 잘 그려도 흉내일 뿐이니까……"

구양천상은 화선지 한 장을 조심스럽게 무개옥합에 붙여가기 시작했다. 탁본을 하려는 것인듯 하였다.

그리고 몇번의 실패 끝에 그는 마침내 완벽한 탁본을 얻어낼 수 있었다.

그것은 그가 지금껏 보았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그가 들고 있는 그림 위에 새겨진 것은 지금 무개옥합에 남아있는 것과는 정반대인 것이다. 마치 도장을 찍어낸 듯이――

탁본 된 것을 내려다 보고 있던 구양천상의 입가에는 절로 웃음꽃이 피어나 번져가고 있었다.

그처럼 절벽이던 것이 이제 보이고 있었다.

과연 그가 생각했던대로 십장생의 조각들은 하나하나가 독립되어 있으면서도 사실은 완전히 하나의 테두리내에 존재하고 있었다. 그 완전한 테두리를 알지 못한다면 다시 없는 천재라 할지라도 풀어낼 수가 없는 것이다.

그 전체적인 것은 거꾸로 옥합에 새겨져 있으며 겉으로 보아서는 거꾸로 무엇이 새겨져 있음을 알아낼 수 있는 징표는 단 하나도 없었다.

"무공이 있다…… 십장생 하나하나가 모두 무공과 연관이 있는 듯 하다. 그러나…… 이 전체적인 것 속에 포함된 현기는 또 무엇일까? 이것은 단순한 무공만을 의미하고 있지 않는 듯 한데……"

구양천상은 생각을 굴렸지만 일시지간에 더 많은 것을 알아내는 것은 쉽지 아니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을 알아내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였다.

무개옥합의 모든 비밀은 이제 그의 손 안에 든 것이나 진배없었다.

"되었다. 이제 정말로 정교한 탁본을 하나 뜨면…… 그렇게 되면 이 밤이 가기 전에……"

말을 하던 구양천상은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들었다.

주위가 훤했다.

밤이 아니었다. 이미 해가 떠오르며 동녘이 희뿌옇게 밝아오는 중이었던 것이다. 또 한 밤이 넘어가고 있었다.

"벌써 날이 밝았단 말인가?"

창문너머로 어렴풋이 보이는 미명을 느낀 구양천상은 문득 자신이 이미 얼마 동안인지 모르게 세심거의 밖을 나서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마음을 닦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급하지 않는 것이었다.

이미 무개옥합의 신비를 거의 풀어낸 것과 다름이 없는 구양천상은 조금 쉬면서 마음을 가다듬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이 떠냈던 탁본 모두를 찢어버리고 무개옥합을 간수하였다.

세심거의 밖을 나서자 싱그러운 아침공기가 피곤했던 심신에 새로운 힘을 주는 듯 했다.

청신한 공기는 은은히 깔린 아침 안개 속에서 새롭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구양천상은 고개를 들어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대주천수림대진은 아직도 몽롱한 안개에 덮여 있었다.

"기운이 약화된 것을 보니 대주천금쇄가 풀리는 기일이 얼마 남지 않은 듯 하군……"

구양천상은 걸음을 옮겨 맑은 물방울을 튀겨내며 흘러가고 있는 옥룡류 위에 걸린 등룡교의 위에 섰다. 바닥이 드러나도록 맑은 물, 가슴속에 쌓인 모든 찌꺼기를 씻어주는 청량한 물소리……

걸음을 멈춘 구양천상은 길게 심호흡을 했다.

새벽만 되면 득달같이 달려와 살펴보던 금아와 운아가 아직 보이지 않는 것을 보니, 이젠 그녀들도 지친 모양이었다.

빙긋 그가 미소 몬드리안그림 지을 때, 갑자기 그의 발아래 있는 옥룡류의 물줄기가 갈라지면서 유령과 같은 사람의 그림자 하나가 불쑥 솟구쳐 올랐다. 물빛의 옷을 입고 복면에 두 눈만을 드러낸 그는 단숨에 구양천상의 머리위까지 날아 올랐고 그의 손에서 번뜩이는 차가운 빛이 그대로 구양천상의 머리위로 떨어져 내렸다. 복면인의 손에 들린 검은 무서운 기세로 아침안개를 몬드리안그림 가르며 구양천상을 엄습하고 있었다.

"누구냐?"

구양천상은 뜻밖의 사태에 흠칫 뒤로 물러났다.

허나, 그 순간에 그는 뒤쪽에서 일어나는 물소리를 들었다.

직감적으로 살기가 등을 엄습함을 느낄 수 있었다.

구양천상의 미간이 곤혹으로 찡그러졌다.

등룡교의 폭은 겨우 일장이 될까말까 한다. 일장의 폭에서 앞뒤로 공격을 받으며, 그것도 불의의 공격이라면 피할 방도가 없다.

구양천상이 발이 정(丁)자의 형상으로 꼬이는 순간, 그의 몸이 마치 빨래가 뒤틀리듯 빙그르르 그 자리에서 반바퀴 돌아가면서 그의 상체가 철판교(鐵板橋)의 형상으로 뒤로 젖혀졌다.

마치 쌍동이처럼 같은 복장을 한 채 그를 공격해 오고 있는 두 사람의 검이 보였다. 구양천상의 두 손이 소매를 휘날리면서 뻗어났다.

분화불류(分花拂柳)의 일식이 양손에서 펼쳐지는가 싶은 순간에 그의 검지는 번개처럼 천운적월(穿雲摘月)의 식으로 두 사람의 검을 때렸다.

땅! 맑은 음향이 새벽의 고요를 깨뜨렸다.

들릴듯 말듯한 신음소리가 그 속에 묻혀 들었다.

젖혀졌던 구양천상의 상체가 다시 반바퀴 회전하면서 일으켜 졌다. 그의 발은 처음 그 자리에서 조금도 움직이지 아니하고 있었다. 꼬여졌던 다리를 풀며 구양천상은 그 자리에 섰다. 그의 등뒤에는 채 반척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두 복면인들이 경악으로 두눈을 찢어져라 부릅뜨고서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앞으로 뻗어낸 그들의 손에 들린 검은 조금의 사정도 없이 서로의 가슴을 깊숙이 찌르고 있었다. 선혈이 방울방울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 이……?"

알아들을 수 없는 신음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서로의 가슴에서 검을 뽑아내며 검을 쳐들었다. 그러나 쳐든 검이 구양천상의 등을 치는 것 보다는 그들이 쓰러지는 것이 더욱 빨랐다.

구양천상은 단 일초로써 두 사람의 자객을 처치하고서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듯 두번 다시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그의 눈은 안개가 희미하게 깔려있는 등룡교 건너의 수림을 보고 있었다.

삼 장 여의 등룡교 건너에는 산길이 뻗어있고 그 주변에는 구양세가 어디에나처럼 송백이 우거져 있었는데, 지금 구양천상의 정면에 난 오솔길에는 한 사람의 녹포괴인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등에 한 자루의 기형도(奇形刀)를 맨 그의 눈은 안개 속에서 얼음같이 찼고, 말처럼 길고 해골처럼 마른 그의 얼굴 표정 또한 서리가 내린 듯 무표정하여 그를 보는 사람은 심중에 한기(寒氣)를 느끼지 않을 수 없을 듯 했다.

그가 구양세가의 사람이 아니라는 것은 불문가지였다.

대체 그는 어디에서 어떻게 들어온 것일까.

구양천상은 녹포괴인이 한걸음 한걸음 다가올 때마다 살기가 점점 짙게 자신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보통의 수련을 쌓은 자가 아니로군.'

그가 이미 좀 전에 상대한 두 자객과는 틀림을 직감한 구양천상은 천천히 입을 열어 물었다.

"그대는 누군가?"

다가오고 있는 녹포괴인의 얄팍한 입가에 웃음인지 무엇인지 모를 괴이한 움직임이 일어났다.

그러나, 그의 물음에 대한 대답은 뜻밖에도 구양천상의 뒤에서 들려왔다.

"그는 본천의 천봉기(天蓬旗) 대장이에요."

"!"

구양천상의 검미가 꿈틀하는 듯 하더니 반걸음 쯤 물러나 약간 몸을 비틀어 뒤를 돌아보았다.

놀랍게도 녹의려인(綠衣麗人) 하나가 방금 구양천상이 나온 세심거의 안에서 서서히 걸어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손에는 십여 장의 종이 들이 들려 있는데, 얼핏 봄에도 분명 구양천상이 그렸던 십장생도였다.

이들의 출현은 너무도 갑작스럽고 의외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있는 곳이 비록 구양세가의 외곽이며, 위쪽에 위치해 있다고는 하지만 엄연히 소요곡의 내부이며 대주천수림대진의 안에 있는 것이다.

경악의 빛이 나타나야 정상일 구양천상의 얼굴에는 미미한 의혹의 빛이 드러났다.

"벌써 49일이 지났단 말인가?"

그의 중얼거림을 들은 듯 녹의미녀가 가볍게 웃었다.

"아마 오늘이 그 마지막 날일 거에요. 우리는 해제될 때까지 참고 기다릴만한 인내심을 가지지 못하여 양해를 얻지 못하고 조금 일찍 방문을 하게 되었으니, 뒤늦었지만 양해를 해 주셨으면 좋겠군요?"

그녀는 자신의 손에 들린 십장생도를 대강 살펴보더니 그것을 접어 품속에 넣으며 말을 이었다.

"근래에 강호에 소문이 하나 떠돌고 있는데, 거기에 따르면 구양세가는 현자 한 사람이 있어 그 능력이 지난 날의 천기수사 구양범을 능가하며, 새로운 가주로서 혜성과 같이 나타나 이름을 떨치고 있는 신산룡(神算龍) 구양천수의 형이라 하더군요. 전하기를 당대에 불가해삼보의 신비(神秘)를 풀 수 있는 능력자는 오직 그 한 사람 뿐이라던데 아마도 그 사람이 당신인 것 같군요……"

그 말에 구양천상은 가볍게 웃었다.

"오늘은 아침부터 분에 넘친 칭찬을 미인으로부터 듣게 됨을 보니 좋은 일이 있을 모양인가?"

그는 아직도 천천히 자신을 향해 접근해오고 있는 녹포괴인의 몬드리안그림 위치를 의식하면서 고개를 저었다.

"내가 듣기로 근자에 태산에는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미인이 몬드리안그림 나타났다 하던데…… 당신이 그 미모의 악녀라면 오늘 내게 그다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지는 않군……"

"오호호호……!"

그의 말에 녹의미녀는 드높게 웃었다.

과연 그녀야말로 구양천수를 함정에 빠뜨렸던 바로 그 녹의미녀였다. 그녀는 생글생글 웃으며 세심거의 계단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고맙군요. 구양세가의 현자가 나와 같은 무영인을 기억하고 있다니…… 이 몸이 악녀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이상, 지금부터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는 잘 알고 있으리라 믿어요."

그녀는 세심거의 뜨락에 내려서서 등룡교의 위에 서 있는 구양천상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천봉기 대장이라 불린 녹포괴인은 여전히 구양천상을 향해 다가오고 있는데 그와 구양천상과의 거리는 이제 몬드리안그림 불과 이 장여 정도였다.

구양천상은 그들의 기세를 보며 담담히 웃었다.

"나는 아직까지 별로 악인들과의 접촉이 없었기 때문에 악녀가 무엇을 할지,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짐작조차 가지 아니하오. 미안하지만 가르침을 부탁하오."

그의 말이 너무도 태연해 녹의미녀는 기가 질릴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여전히 웃음이 가시지 않고 있었다.

"말보다는 직접 보시는 것이 옳을 것 같군요. 나는 무개옥합을 회수하는 임무와 함께 당신을 본천으로 모시고 오라는 임무를 함께 부여 받았어요……"

"나를?"

그 말은 확실히 의외인지라 구양천상은 얼떨결에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래요. 본천의 천주께서는 세상의 모든 인재를 중용하고 계신데 구양세가의 사람이야말로 빼놓을 수 없는 인재라 할 수 있지요."

"불행히도 나는 세간의 일에 별로 관심이 없소."

녹의미녀가 미소했다.

"우리가 성의를 보인다면 아마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거에요."

"당신네 두 사람의 힘으로 그것이 가능하리라 믿으시오?"

녹의미녀는 녹포괴인이 구양천상과 불과 일장 사오치 정도의 거리로 접근해 있음을 보고 얼굴에서 천천히 웃음을 거두었다.

"왜 우리 두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나요?"

구양천상은 대답에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

"대주천수림대진은 아직도 완전히 몬드리안그림 금쇄가 풀린 것이 아니오. 당신네 네 사람이 여기까지 스며 들어올 수 있었던 것만 해도 쉽지 않은 일이지……"

그 순간에 다가오기만 하고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던 녹포괴인, 천봉기 대장은 서서히 손을 뻗어 등 뒤에서 머리를 내밀고 있는 기형도의 손잡이를 아주 느리게 잡았다.

살기가 단숨에 폭죽이 터지듯 그물과 같이 자신을 덮쳐옴을 느낀 구양천상의 얼굴이 비로소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그는 시선을 돌려 불쑥 천봉기 대장을 향해 물었다.

"나를 습격한 이들은 당신과 어떻게 되오?"

돌연한 질문에 흠칫 하는 빛이 천봉기 대장의 눈에 스쳐갔다. 그에따라 그처럼 팽팽히 조성되어 가던 살기도 순간적으로 무디어져 버렸다. 그는 막 발동을 하려던 참이었던 것이다.

구양천상의 한 마디는 참으로 시의적절하여 천봉기 대장의 발동시기의 맥을 은연중에 잘라 버린 것이다. 고수들은 절대로 스스로의 기운이 충일하지 않으면 상대를 공격하지 못한다. 상대가 고수라면 섶을 지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격이 되기 때문이다.

차갑고 무표정하던 천봉기 대장의 얼굴이 음산하게 굳어졌다.

그 미묘함을 알아차린 녹의미녀는 천봉기 대장 대신 입을 열었다. 다시 기운을 가다듬을 시간을 주려는 것이다.

"그들은 천봉기 휘하의 고수에요. 바로 천봉기 대장의 직속이라 할 수 있지요. 저들의 무공은 절대로 약한 것이 아닌데, 당신은 단 일초로서 그들을 처리했으니 구양세가는 지난 이십년동안 무공 방면에서 놀라운 진보를 한 모양이군요?"

그녀의 말에 구양천상은 가볍게 머리를 흔들었다.

"별로…… 나는 저들이 서로 상해하도록 할 작정이었는데, 그들의 무공이 예상밖이라 실수를 하고 만 것이오……"

말과 함께 구양천상은 다시 시선을 돌려 녹의미녀를 돌아다 보았다.

"그대의 나이는 얼마 되지 않는데, 일의 처리는 대단히 노련하여 먼저 나타났던 천도문의 사람들보다 훨씬 나은 듯 하군."

그의 말에 녹의미녀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굳어졌다.

"그들이 왔었던가요? 그럴 리가……"

"신기당주라는 사람을 한번 본 적이 있지, 그의 능력도 범상하지는 아니했는데 당신네와 같은 신속함은 모자라는 것 같소. 괜찮다면 당신네들이 속한 그 단체가 어떤 명칭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고 싶은데?"

"우리와 같이 가게 된다면 자연히 알게 될텐데요?"

구양천상은 담담히 웃고는 입을 다물었다.

그 순간, 천봉기 대장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천주께서 원하시는 것은 살아 있는 자만이 아니라, 살아 있는 자와 동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식은 몸도 가하다 하셨다!"

그의 음성은 싸늘한데다가 억양의 고저가 괴이하여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섬뜩한 느낌을 주었다.

구양천상은 미간을 찌푸렸다.

"당신은 목에 이상이 있는 모양이군. 아침에 듣기로는 그다지 유쾌한 목소리가 아니오."

얼떨떨한 빛이 천봉기 대장의 눈에 어리는가 싶더니 이내 그의 눈에서 무서운 빛이 싸늘히 일어났다. 대단히 노했음이 틀림없었다.

그것을 보고 녹의미녀가 말했다.

"그는 본천의 오기대장(五旗隊長) 중에서도 가장 냉혹무정하다는 천봉기의 대장이에요. 그처럼 그의 비위를 거슬려 좋을 것은……"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천봉기 대장이 예의 음성으로 차갑게 외쳤다.

"본 대장이 평생토록 싫어하는 것이 바로 너와 같이 입만 살아있는 서생 나부랑이 들이다!"

동시에 그의 한 발이 앞으로 나섰고, 서릿발과 같은 한망이 그의 등뒤에서 솟구치더니 머리 끝이 곤두서는 음향을 토해내며 구양천상의 미간을 향해 일직선으로 쪼개져 왔다.

이미 발동하기 전에 그처럼 놀라운 기세를 보이던 천봉기 대장의 도였다. 그 기세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그가 발동하자 그의 손에 들린 기형도는 이미 칼이 보이지 않는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의 기형도는 그동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오면서 축적되었던 기세가 단 일도에 모두 농축되어 있어 비할 바 없이 빨랐고 그 빠름은 감히 피할 수 있는 여유를 허락하지 않았다.

그처럼 침착한 구양천상마저도 안색이 변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뒤에는 녹의미녀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였다.

구양천상은 그 공격을 보고도 피하기는 커녕, 오히려 불쑥 한걸음 나서는 것이 아닌가!

동시에 난데 없이 등룡교의 좌우 난간에서 덜컥 소리와 함께 두 개의 철간(鐵桿:철막대기)이 불쑥 튀어나와 천봉기 대장의 진로를 가로막았다.


청명한 몬드리안그림 깃 소리와 함께 하번은 등의 몬드리안그림 거대한 날개를 활짝 펼쳤다. 신성한 빛이 줄기줄기 뻗쳐나갔고, 상서로운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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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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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트 몬드리안의 작품세계 - Piet Mondrian

 

 

피트 몬드리안[네덜란드 화가 :Piet Mondrian, 1872.3.7~1944.2.1] 


네덜란드 아머르즈포르트 출생.  칸딘스키와 더불어 추상화의 선구자로 1894년 암스테르담미술학교를 졸업했다.  자연주의 화풍에 철저하였으며 쓸쓸한 겨울풍경과 정물 등을 그렸는데,  뭉크의 영향을 받아 섬세하면서도 어딘지 병적이었다.  그 후 신비주의 화가 얀 투로프를 알게 되어, '나무'의 연작(連作)을 권유받아 차차 추상으로 바뀌었다. 칸딘스키의 우발적인 비대상(非對象)의 추상과 비교하면, 그의 경우는 문자 그대로 나무면 나무, 모래언덕이면 모래언덕의 핵의 추상으로서 추상화가 탄생한다.

1910년 파리에서 포브의 감화를 받았으나, 1917년 도스부르크 등과 '데 스틸운동'을 일으켰으며, 끝내는 수평과 수직의 순수추상으로 향하였다.  이는 질서와 비율과 균형의 미이며, 자신도 고독과 청빈에 만족하며, 종교적인 엄격한 경지를 지녔다. 1938년 런던을 거쳐, 1940년 뉴욕으로 망명하였다. 주요작품에 '햇빛 속의 풍차(Windmill in Sunlight)', '빨간 나무(The Red Tree)'가 있다.

 


 
Landscape With Ditch, 1895


At Work, 1898


 
View Of Winterswijk, 1898-99


Woods, 1898-1900


 
On The Lappenbrink, 1899


Summer Night, 1906-07


 
Night Landscape, 1907-08


Trees By The Gein At Moonrise, 1907-08


 
Woods Near Oele, 1908


Passionflower, 1908


 
Molen; Mill In Sunlight, 1908


Avond; Red Tree, 1908


 
Dune, 1909-10


Amaryllis, 1910


 
Dune Landscape, 1910-11


Gray Tree, 1911


 
Still Life With Ginger Jar, 1911-12


Still Life With Ginger Jar, 1911-12


 
Trees In Blossom, 1912


Composition No. II; Composition In Line And Color, 1913


 
Ocean V, 1915


Composition In Color A, 1917


 
Composition With Color Planes No.3, 1917


Self-Portrait, 1918


 
Lozenge With Grey Lines, 1918


Composition With Color Planes And Gray Lines I, 1918


 
Composition With Gray And Light Brown, 1918


Composition Chequerboard, Dark Colors, 1919


 
Composition: Light Color Planes With Grey Contours, 1919

 
Composition: Light Color Planes With Grey Lines, 1919


 
Composition With Red, Blue And Yellowish-Green, 1920


Composition A: Composition With Black, Red, Gray, Yellow, And Blue, 1920


 
Composition, 1921


Composition With Red, Yellow, Blue And Black, 1921


 
Lozenge Composition With Yellow, Black, Blue, Red, And Gray, 1921


Composition II, 1922


 
Composition With Blue, Yellow, Black, And Red, 1922


Lozenge Composition With Red, Black, Blue, And Yellow, 1925


 
Composition With Red, Yellow And Blue, 1928


Fox Trot; Lozenge Composition With Three Black Lines, 1929


 
Composition II With Black Lines, 1930


Composition With Yellow Patch, 1930


 
Composition With Two Lines, 1931


Composition With Yellow Lines, 1933


 
Composition With Red And Grey, 1935


Rhythm Of Black Lines, 1935-42


 
Composition With Red, 1936


Composition With Red And Black, 1936


 
Vertical Composition With Blue And White, 1936


Composition With Blue, 1937


 
Composition With Yellow, Blue And Red, 1937-42


Composition, 1939


 
Composition With Black, White, Yellow And Red, 1939-42


Composition No. 8, 1939-42


 
Composition No. 10, 1939-42


New York, New York, 1941-42


 
New York City, 1941-42


Broadway Boogie Woogie, 1942-43


 
New York City II, 1942-44

 

Victory Boogie-Woogie, 1943-44

 

재즈가 몬드리안을 춤추게 하다 [예술가의 취향]

 피에트 몬드리안(1872~1944)의 콧수염은 히틀러를 연상시킨다. 그런 콧수염은 마치 일종의 강박에 대한 아이콘처럼 느껴진다. 몬드리안은 초록색을 싫어했다. 1933년 녹음이 우거진 어느 날 칸딘스키의 집에 초대되었을 때 몬드리안은 창밖의 나무가 보기 싫다고 창을 등지고 앉아 있었다.

 

더구나 파리의 작업실에서 누군가에게 받은 튤립의 초록색 잎을 흰색으로 칠하는 파격적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몬드리안은 왜 초록색을 싫어했을까? 아마 단순히 자연을 혐오했다기보다는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관 때문이었으리라. 말하자면 몬드리안의 작품은 자연의 외형을 묘사하는 것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너무나 변덕스럽고 무질서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녹색 계열의 색채 역시 자연을 환기시킨다는 이유로 매우 혐오했을 것이다.  

   

 

 몬드리안의 파리작업실, 1926년, 앙드레 케르테스 작품


   몬드리안은 1872년 네덜란드의 한 소도시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교장이던 아버지는 칼뱅교 광신도로서 아주 차갑고 냉정한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아마추어 화가이기도 했지만 아들이 목사가 되기를 원했다. 아버지는 종교적 환상과 헌신에만 매달렸던 탓에 가족들에게 안락한 삶을 제공해주지 못했다.

 

어린 누이가 살림을 맡아야 할 정도로 어머니는 자주 아팠고 집안은 가난을 면치 못했다. 이런 경제난과 교육 부족, 그리고 절제되고 금욕주의적 성장배경은 어린 몬드리안에게 세상과 인간에 대한 신뢰를 잃게 만들었다. 몬드리안은 심리적으로 예민하고 불안정했으며 점차 자기만의 상상의 세계로 퇴행한 것으로 보인다.  

몬드리안은 파리에 정착한 서른 살쯤, 물려받은 아버지의 이름 피테르 코르넬리스 몬드리안을 피에트 몬드리안으로 바꾸었다. 아버지의 이름을 거부하는 것은 아버지를 심리적으로 거세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렇지만 아버지에 대한 동일시와 죄의식은 여전히 그의 작품에서 반복된다.

 

반복은 강박이다! 그의 작품의 모태가 된 신지학(Theosophy·보통의 신앙으로는 알 수 없는 신의 심오한 본질이나 행위에 관한 지식을 신비적 체험이나 특별한 계시에 의하여 알아가고자 하는 종교철학)도 사실 아버지에 대한 거부에서 비롯된 것이다.
   
   신지학은 데스틸(de stijl·‘스타일’이라는 뜻)운동의 모태가 된다. 몬드리안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화가이자 시인 테오 반 두스뷔르흐와의 만남이며 그와 데스틸운동을 전개했던 일이다. 이 운동은 바다로부터 국토의 5분의 2를 직선의 토지로 얻어낸 네덜란드인의 집념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네덜란드의 국토는 국민의 간척사업에 의하여 만들어져 거의 직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고로 네덜란드 사람들은 직선이 인간의 의지이며 직선이야말로 신 혹은 유토피아를 향한 지향성을 의미한다고 보았다. “자연과 지성, 또는 여성적 원리와 남성적 원리, 부정적인 것과 긍정적인 것, 정적인 것과 동적인 것, 수평적인 것과 수직적인 것”이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이론을 제시했던 것이다. 

1920년대 초 몬드리안은 자신의 작업실을 점차 데스틸 양식에 맞추어 개조했다. 마치 방이라는 커다란 캔버스에 점을 찍듯이 색면으로 장식하는 한편 자신의 작품들을 걸었다. 그의 작품들은 색의 연속에 흡수되면서 밝은 색채로 구성된 전체 패턴의 한 부분처럼 보였다. 몬드리안은 단순한 가구 몇 점과 오래된 난로를 제외한 모든 사물들을 색칠하거나 직접 만들었다.

 

가구는 흰색과 검정색, 전축은 빨강으로 칠했다. 어쩌면 숨이 막힐 정도로 딱딱한 분위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몬드리안은 네덜란드 신교도들이 집 현관에 종교화 대신 꽃그림을 걸듯이 자신의 작업실 입구에 작은 오브제를 두었는데 초록 잎사귀를 흰색으로 칠한 조화였다.

 

한 신문기자가 그 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묻자 그는 자신의 삶에서 사라진 여성을 상징하며 그 여성은 예술을 위해 봉헌되었다고 대답했다. 그가 독신으로 사는 이유를 의미하는 것!
   
   그런데 몬드리안의 방을 찍은 사진에는 몬드리안이 없다. 그는 무질서하다는 이유로 스냅사진을 찍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작업실 풍경에 자신이 노출되는 것이 ‘과잉’이라고 생각될 때 절대 포즈를 취하지 않았다. 이처럼 몬드리안과 사진가는 작가의 자세를 포함한 작업실 안의 모든 것들을 매우 세심하게 신경 써서 배치했다.

 

새 작업실에 있는 몬드리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던 한 네덜란드 사진기자는 포즈를 취해주지 않는 그의 고집 때문에 결국 포토몽타주를 만들어야 했을 정도다. 이처럼 몬드리안은 그 어떤 예술가보다도 자신의 작업실 그 자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창조하고자 열망했던 것이다.
   
   그런 몬드리안의 삶과 예술에 변화가 일어났다. 제2차 대전을 피해 온 뉴욕은 68세의 몬드리안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뉴욕은 생전에 그가 추구하던 유토피아와 가장 닮아있었던 것이다. 전통에 지배당하고 있는 유럽의 곡선의 건축, 녹색의 공원에서 염증을 느꼈던 작가에게 뉴욕은 신조형주의의 이상향이었다.

 

몬드리안은 풀 한 포기 없이 기하학적 질서로 가득 찬 뉴욕에 감동했고 심리적 안정감을 느끼기까지 했다. 그에게 뉴욕은 지적인 절대성의 극치로 각인되었던 것이다.  

게다가 뉴욕은 음악을 좋아했던 몬드리안에게 새로운 음악을 선사했다. 재즈! 그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친구와 함께 할렘에서 흑인들의 생생한 재즈연주를 즐겨 들었으며 음반을 대대적으로 사 모았다.

 

몬드리안은 특히 1930년대 후반부터 1940년대 초반에 걸쳐 미국에서 대중화된 재즈음악인 부기우기(원래 피아노를 기반으로 한 블루스 스타일의 음악으로 한 마디 8박자를 왼손으로 연주하면서 오른손으로는 자유롭게 연주하는 피아노곡)의 경쾌함과 즉흥성, 그리고 그 음악에 맞춰 추는 스윙댄스에 굉장한 감흥을 받게 된다. 춤 역시 몬드리안의 장기였다.
   
   드디어 극도로 색채에 대해 예민했으며 수직과 수평에 대해서도 엄격했던 몬드리안의 작품에 새로운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색채와 형태 모두 좀 느슨한 태도를 보였는데, 이름하여 ‘부기우기’ 연작의 탄생이다.

 

빠르고 짧은 리듬이 자유롭게 변주되는 재즈처럼 그의 그림에도 예전에 없던 길게 이어지는 색띠 속에 작고 빠르게 반복되는 색점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검정의 단조로운 직선이 금관악기 같은 밝은 황색으로 변하는가 하면, 빨강과 파랑의 작은 네모는 명멸하는 네온사인과 빌보드를 연상시킨다. 뿐만 아니라 그것은 빠르게 스텝을 밟고 있는 댄서들의 경쾌한 움직임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이처럼 그의 작품은 즉석에서 창작, 연주되지만 무한한 자유변주를 하는 재즈와 같았다. 몬드리안의 작품에서 재즈의 스타카토처럼 장단의 살아있는 리듬을 만나는 것은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겐 분명 색다른 매력일 것이다. 앞으로 몬드리안의 작품을 보면 나도 모르게 스텝을 밟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될 것만 같다. 참 경쾌한 일이다.

 

[출처] : 유경희 미술평론가·예술처방연구소장/ 예술가의 취향/ 주간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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