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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무슨 화가가 되겠다는 거야?

그래픽 자료실.........../소묘·일러스트

by 디자이너-이충길 2014. 11. 19.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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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는 사무총장, 얼마나 멋있냐" "그림은 취미생활로나 해" "뭐 먹고 살 건데.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줄 알아?" "그림이 마음먹은 대로 술술 그려질까?"

올해 초 27년간의 직장생활을 뒤로 하고, 재단 사무총장 자리를 팽개치고, 길거리 화가로 살겠다고 선언했을 때 주변에서 들은 수많은 이야기들입니다.

그래도 눈 질끈 감고 떠났습니다. 왜? 그렇게 살고 싶었으니까요. 그것이 지금의 나를 더 솔직하게 표현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리고 길거리에서, 옥상에서 밤낮으로 그림을 그리며 1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50대 중반의 전직 신문기자, 전직 재단 사무총장이 어떻게 길거리 화가로, 옥상 화가로 살아가는지를 낱낱이 보여주는 옥상화가 분투기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겠다는 결단의 댓가는 엄혹했습니다. 가난과 싸워야 했고, '미친 여자 아냐?'하는 고정관념과, 무더위와 추위와, 나 자신과 싸워야 했습니다. 그래도 현재 스코어 행복합니다. 인생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라는 걸 믿기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일이란 걸 알기에 말입니다.

저는 국어 교사, 여성문화운동가, 신문사 기자, 인터넷뉴스부장, 잡지 편집장 등 글쓰기로 주로 먹고 살았습니다. 그림은 <한겨레> 신문 기자 시절인 1989년부터 '한겨레그림동호회'에서 조금씩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럭저럭 '화력' 25년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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