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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그리드버그만

사진자료................/사진 갤러리

by 디자이너-이충길 2016. 3. 1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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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잉그리드 버그만

감독
스티그 비요크만
출연
잉그리드 버그만, 알리시아 비칸데르
개봉
평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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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제 따끈따끈하게 본 다큐멘타리 영화  " 그녀, 잉그리드버

그만"에 대해 포스팅할께요

흔히 미녀배우로만 기억되고 있었던 잉그리드 버그만의 인생을

그녀가 촬영했던 필름들, 자료화면들, 인터뷰, 편지나 일기 나레이션등을 재구성하여
좀 더 내밀한 인간 잉그리드에 대해 알 수 있는 다큐멘타리랍니다.




영화광인 엄마와 어릴때 주말의 명화를 보면서
오드리 햅번이 더 예쁘다, 잉그리드 버그만이 더 예쁘다 옥신각신 했던 기억이 나네요.
전 아마 좀 더 사랑스러운 오드리 햅번이 더 예쁘다고 주장했던 것 같고
엄마는 우아한 잉그리드 버그만이 예쁘다고 했었죠.
그런 엄마가 어딘지 잉그리드 버그만을 닮았다고 생각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



세살때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의 사랑을 받으며 자랐지만 아버지마저 일찍 돌아가시게 되요.
외롭게 성장한 소녀 잉그리드.

늘 사진과 필름으로 기록을 남겨주셨던 아버지 때문에 잉그리드는 
수줍은 성격에도 배우가 될 수 있었고 카메라를 아버지 보듯했다는군요.
(후에 로버트 카파, 감독들과 사랑에 빠진게 일렉트라 컴플렉스라는 말도 있어요)






스웨덴에서 배우 생활에 만족하지 않고 헐리우드의 대배우를 꿈꾸던 잉그리드.
기회가 왔을 때 망설이지 않고 잡았죠.
어린 딸과 남편을 두고 헐리우드로 날아옵니다.








헐리우드에서 마침내 대 스타로 성공한 잉그리드.
이렇게 바빠진 때에도 그녀의 일기와 편지를 보면 두달만이라도 촬영이 없게 되면 무척 불안해했어요.
남편과 딸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도 좋지만 끊임 없이 배우로서의 갈망이 있었죠.




아버지의 영향으로 잉그리드는 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일상의 모습을 세세히 기록해놓았답니다.
감독을 했어도 잘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또한 추억에 얽힌 물건들은 전세계를 돌며 살았어도
하나도 버리지 않고 소중하게 여겼다죠.




어딘가 천진난만해보이는 미소.
잉그리드는 웃을 때 제일 예쁜 배우인 것 같아요.





(지금까진 그저 코가 예쁜 배우라고만 생각했었네요.)


로버트 카파와의 짧은 사랑을 가정 때문에 정리하고
잉그리드는 늘 비슷비슷한 헐리우드 스타일에서 벗어나 리얼리즘 영화에서도 자신의 연기를 펼쳐보고 싶었죠.
로베르토 로셀리니라는 천재감독의 영화를 보고 무작정 편지를 씁니다.
그리고 대스타로서의 생활을 포기하고 
그녀답게, 과감하게 이탈리아로 날아가죠.





로셀리니 감독과 사랑에 빠져 아이를 임신한 잉그리드.
두 사람의 불륜에 대한 비난은 맹렬했고
특히 헐리우드는 그녀를 마녀사냥하듯 퇴출해버립니다. 
하지만 배우는 연기로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미련 없이 이탈리아에서
로셀리니와 아이들을 낳고 배우생활을 하는 잉그리드.







하지만 오랜 흥행참패와 로셀리니의 바람기로  결혼생활은 파탄을 맞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끊임 없이 연극과 영화를 오가며 배우생활을 했던 잉그리드.
잉그마르 베르히만 감독에게도 먼저 러브콜을 하죠.
로셀리니 때도 그랬지만 잉그리드는 언제나 자신이 좋다고 생각하면  그것을 이루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였던 멋진 여성이었어요.
이렇게 편안한 모습으로 멋지게 늙어가는 잉그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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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한 줄거리는 이쯤에서 끝낼게요.

다큐멘타리를 모두 보고 난 후의 그녀에 대해 그저 예쁜 배우라고만 생각했던게 미안해졌어요.
좋은 아내, 좋은 엄마는 아닐 수 있지만
철저하게 자기 주도적인 인생을 살았고 노력했고 자신의 일을 사랑했고
일상의 소소함도 소중하게 생각했던 잉그리드 버그만.

그녀의 당당함과 솔직함에 매료되어버렸어요.


특히나 요즘 처럼,
나는 주체적으로 살고 있는지,
나이를 핑계삼아 고인 물 처럼 살고 있는건 아닌지 고민하고 있는 이때에
잉그리드 버그만의 다큐멘타리를 만난건
제 삶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라는 의미가 아닌가 싶습니다.



 


후회 없는 삶은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선택하고 노력했다면
당당할 수 있겠죠.



PS:
영화를 보는 내내 묘한 향수가 느껴졌어요.
따뜻한 홈무비들과 흑백영상들 때문일까요?
엄청난 팬은 아니었지만 어린시절의 추억이 떠올라서일까요.

누군가를 깊이 들여다 본다는 게 이렇게 묘한 여운을 줄 수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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