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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취향이 담겨 있고 말끔하게 정돈된 공간은 에너지를 충전하고 일상의 품격을 높여준다. 두 싱글녀의 가구에서 배우는 리프레시 인테리어 노하

생활정보................./전원주택·인테리어

by 디자이너-이충길 2016. 3. 19.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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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취향이 담겨 있고 말끔하게 정돈된 공간은 에너지를 충전하고 일상의 품격을 높여준다. 두 싱글녀의 가구에서 배우는 리프레시 인테리어 노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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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리셋되는 공간

자취10년 차콘셉트마치 히피처럼 언제든 떠날 수 있게, 심플하게 산다

온스타일 마케터 김지현 씨에게 집이란 매일 아침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을 받으며 자신을 리셋하는 공간이다. “서른 살에 회사를 그만두고 요가를 배우러 캐나다로 떠났어요. 캐나다에서 살던 일 년이 제 삶을 많이 변화시켰죠.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면 머무는 공간도 자연스럽게 달라져요. 크고 비싼 가구는 지금 제 방에 하나도 없어요.”

사회생활에 지쳐 힐링을 목표로 요가와 명상을 배우러 떠난 그녀는 캐나다에서 자연친화적 삶을 사는 친구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다. “요가하면서 만난 친구들의 집에 가보면 언제든지 떠날 수 있을 정도로 가벼운 물건만 있었어요. 화분 하나, 요가 매트 한 장, 침대 하나로 만족하며 사는 친구들을 보며 제가 집을 너무 빽빽하게 채워 누르며 살았던 게 아닐까 돌아봤어요.”

지현 씨의 스튜디오 타입 원룸은 곳곳에 놓인 다양한 식물 화분과 톤 앤 무드를 잘 맞춘 에스닉한 패턴 패브릭으로 꾸민 것이 특징. 매일 식물에 물을 주고 조용히 자라는 모습만 지켜봐도 많은 위안을 얻는다. 내 방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그녀가 또 하나 강조하는 건 정리 습관.

“외출하기 전 침대 이불을 반드시 예쁘게 정리해놓고 나가요. <심플하게 산다>의 도미니크 크로도 가진 짐이 많고 정리가 안 돼 있으면 긍정적인 마음도 방해받는다고 하더라고요.”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온 집마저 어지럽혀 있다면 온전한 휴식은 불가능하다는 것. 자유로운 영혼의 히피들처럼 지현 씨는 오늘도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위해 집 안을 꾸미고 부지런히 정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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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 t o o l

캐나다로 떠날 때 짐을 정리하고 처분하는 과정이 너무 고통스러웠기에 지금 최소한의 가구만 놓고 살고 있다. 비싸지 않고 실용적이며, 목재 가구가 주를 이룬다.

2 G r e e n p l a n t s

집 안 곳곳을 장식하고 있는 화분. 다양한 식물을 기르며 매일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 컬러풀한 팟을 선택해 포인트로 활용하는 센스가 돋보인다.

3 T o n e & M o o d

무겁고 차가운 느낌의 철제 가구는 찾아볼 수 없다. 클린하고 심플한 무드의 소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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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S i m p l e M o o d

꼭 필요한 가구와 소품만을 구비해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공간을 완성했다.

5 P l a n t

세면대도 식물들의 주거 공간이 된다.

6 P l a n t

먼지를 매일 닦아주는 정성이 필요한 화분 가꾸기.

7 H a n g i n g P l a n t

트렌디한 행잉 플랜트로 창문을 장식했다.

Interior Tip 1
반려 식물과 함께 살기

매일 밤 집 안의 모든 화분을 욕실에 모아 물을 흠뻑 주는 것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리고 밤새 물을 흡수한 화분을 다음 날 아침 제자리에 두는 것이 지현 씨의 데일리 루틴. “공기 정화와 가습 기능이 있는 알로카시아는 잎사귀 끝에 물방울이 맺혀요. 햇빛 방향을 따라 자라기 때문에 일주일마다 한 번씩 화분을 돌려줘야 균형 있게 자라요.” 잎에 쌓인 먼지도 닦으며 손이 많이 가 번거로울 수 있지만 식물이 주는 위안에 비하면 작은 것이라 말한다.

Interior Tip 2
에스닉 패턴으로 포인트 더하기

평소 즐겨 입는 패션 스타일이 방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히피스러운 패턴도 과감하게 시도하는 지현 씨는 패브릭을 미국 어반아웃피터스 홈페이지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한다. 자유로운 보헤미안 무드의 인스타그램 @CAMILLEMORISMITH를 보며 영감을 많이 얻는다. “이들이 화분에 그린 그림을 보고 저도 따라 그렸어요. 제 방은 콘셉트를 가지고 꾸민 게 아니지만 제가 좋아하는 게 결합되어 일관된 분위기로 흐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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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과 일상의 친밀한 공존

자취15년 차콘셉트따뜻하고 편안한, 휴식이 되어주는 공간

여행 매거진 <The Traveller> 여하연 편집장의 집은 특색 있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저마다 캐릭터를 잃지 않은 채 사이좋게 어우러져 하나의 회화 작품인 듯 보인다. “집은 무엇보다 편안하고 따뜻해야 해요. 인테리어 소품의 컬러도, 집 안 분위기도 머무는 사람을 불편하게 해서는 안 되죠. 오래된 것과 새것이 적당히 섞여 있고, 어떤 아이템이 새로 들어와도 튀지 않고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지인들이 찾아와 함께 식사하고 대화 나누는 걸 좋아하는 그녀이기에 채광과 넓은 거실이 집을 선택하는 기준이다. 허름하고 낡은 집도 감쪽같이 자신의 캐릭터가 스며들게 만드는 비결은 벽과 패브릭 장식. “이사를 하면 벽지 대신 페인트칠을 직접 해요.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이사온 지 일 년 정도 됐는데, 오래된 나무 장식 천장이 마음에 들었어요. 도배를 새로 하지 않고 낡은 벽지 위로 톤다운한 그린 컬러의 벤자민 무어 페인트를 칠해 분위기를 바꿨어요. 색색의 패브릭을 액자처럼 활용해 장식하기에 알맞은 바탕 컬러이기도 해요.”

오래전부터 다양한 사이즈와 용도의 패브릭을 컬렉팅하는 그녀는 방문하는 나라마다 특유의 분위기가 담겨 있는 패브릭을 꼭 구입한다. 터키에서는 이국적인 패턴에 반해 타일도 사왔을 정도. 나머지 공간은 세계 곳곳을 다니며 수집한 기념품과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채운다. 알렉스와 쿠로, 두 마리 반려묘와 함께 사는 그녀의 집은 여행과 일상이 사이좋게 공존하며 온기 넘치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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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M o o d

한쪽 벽에서도 그녀의 감성이 느껴진다.

2 C o l l e c t i o n

출장지마다 슈퍼마켓에 들러 구입하는 티와 커피들. 감각적인 패키지 덕에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3 C o l l e c t i o n

세계 각지에서 구입한 기념품은 집 안에 위트를 더한다.

4 F l o w e r P o t

들꽃처럼 자연스럽고 소박한 꽃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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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C a t M o t i f

두 마리 반려묘와 함께 사는 여하연 씨의 집 안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고양이 모티브 장식들.

6 W a l l D e c o

현관문에는 그녀가 사랑하는 그림들, 선물받은 마그넷, 오래된 흑백사진으로 장식해 따뜻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완성했다.

Interior Tip 1
페인트 120% 활용하기

오래된 싱크대도, 낡은 벽지가 붙은 벽도 여하연 편집장의 손길이 닿으면 세련된 아틀리에 느낌으로 거듭난다. 비결은 바로 셀프 페인트칠. “집 주인이 벽에 못 자국이 나는 걸 꺼리니까 액자를 못 거는 대신 패브릭을 활용하기 시작했어요. 패브릭은 벽에 압정만 꽂아도 되고 자국을 없애는 것도 어렵지 않죠. 벽에 얇은 합판을 한 장 덧붙여도 좋고요.” 많은 이가 선택하는 시트지는 초보가 붙이면 주름지고 자칫 촌스러울 수 있어 피하는 편.

Interior Tip 2
오래 쓸 가구를 고르는 노하우

아기자기한 소품이 많은 그녀는 큼직한 가구를 오래 쓸 생각으로 신중하게 고른다. “매트리스는 직접 누워보고 좋은 걸로 사세요. 저렴하면 쓸수록 불편하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니까요.” 함께 사는 고양이들이 소파 패브릭을 긁어놓으니까 가죽이나 비싼 소재를 고를 필요가 없다. 지금의 소파도 아래에 수납 기능이 있어 거실을 깔끔하게 정돈해주는 효과 때문에 구입했다. 나무 테이블은 수제 가구 목공소에 직접 원하는 사이즈대로 주문한 것.

기획_고현경 | 사진_황인창
쎄씨 2016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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