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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실 회원전] 미열 展 / 고양시청 갤러리600 / ~4.27(금)

이충길민화

by 디자이너-이충길 2020. 1. 26.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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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했던 첫 화실 회원전 이후 3년만에 다시 연 화실 회원전.

비도 많이 오고 눈까지 쏟아졌던 특이했던 봄 동안, 마지막 작품들을 열심히 마무리 해서
짜짠, 화실 회원분들의 작품 35점으로 꽉 꽉 찬 전시회를 시작했어요.




미열. 삶의 온도를 이어주는 아름다운 즐거움.




이번 전시의 제목이자 주제에요. 
우리 회원 분들의 마음과 의미를 잘 표현해 주고 있지 않나 싶어요. 

그림을 통해 행복을 기억하고, 과거를 추억하며 현재를 가꾸었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그림을 즐겨 그렸고 부유하지 않아도 그림을 즐겨 보았던 우리 선조들 처럼
지금의 우리들도 뜨겁게 불타 사라질 열정이 아니라 체온처럼 삶을 이어주는 따뜻한 열정으로
그림을 통해 우리의 마음과 삶을 바라보고 있어요.








글과 그림으로 만나는 삶의 이야기



이번 전시는 그렇게 함께 그림을 그려온 회원분들의 이야기와 그림을 모두 볼 수 있는데요,
9명의 회원. 아니 작가님들이 자신과 그림에 대해 쓴 글이 전시장 한켠에 자리해 있고 
풍성하고 아름다운 다양한 35점의 작품들이 고양시청 갤러리를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그냥, 취미로. 시간이 되서. 재미 있어서 하는 취미생활 이라고 생각할수도 있는데
어느새 내 삶에 중요한 의미가 되어준. 그리고 되어간 저마다의 이야기들을 읽고
이렇게 멋진 회원분들과 그동안 함께하고 이렇게 모일 수 있었다는 것에 너무 감사하고 뿌듯했어요.


고양시청 본관 건물의 4층으로 올라오시면 이렇게 고양600 갤러리가 자리해 있어요. 
전시의 시작점에 전시 제목을 알리는 글과 방명록 데스크가 있고 
관람객 분들께서 리플렛과 엽서를 가져가실 수 있게 비치되어 있습니다.
무료배포이니 편하게 가져가셔도 되요. 소장가치 짱짱!






전시 미리 보기

전시의 시작을 알리는 두 작품.

귀여운 사이즈를 자랑하는 공필화조화 화풍으로 그린 꽃봉투 그림이구요,
쌍학흉배를 두폭 병풍 형식의 가리개로 제작한 진채화 작품 입니다.

좌측으로 본격적으로 전시작품들이 시작되고
맞은편엔 이번 전시의 포스터와, 작가분들의 이야기가 디피되어 있어요. 
각각의 글들을 차근차근 한번 읽어보시면서, 우리는 왜 그림을 그리는지 한번 느껴 보시면 좋겠어요.


전시의 시작은 전통적인 그림부터 시작합니다.

1. 겸재정선의 진채 청록산수화인 '독백탄' 을 모사한 작품.
2. 송대 화조화 중 '이숭'의 '화람도'를 모사한 작품 입니다. 꽃바구니 부분이 참 그리기 어려워요.
3. 겸재정선의 초충도 8폭 병풍 중 과전청와. 개구리와 오이를 모사한 작품 입니다.
4. 심사정의 문인화 '연비문행' 살구꽃 냄새를 맡은 제비 그림을 모사한 작품 입니다.

그다음엔 창작 작품들을 보실 수 있는데요,
전통적인 느낌을 유지하면서 세련미를 잘 더하셨어요.

5. 조선시대 책가도에 추억이 서린 작가의 소품들을 곁들여 그린 그림입니다.
6. 마찬가지로 조선시대 책가도의 여러 부분을 참고하여 세련되게 재조합해 창작한 그림입니다.
7. 본인의 이름을 꽃과함께 한결하게 표현한 문자도 작품입니다.

그 다음으로 보시게될 그림은 각자 한쪽 벽을 차지하고 있는, 아우라가 느껴지는 큰 작품들 이에요.
좌측으로 전지 사이즈의 수묵 산수화가.
오른쪽에는 민화 모란도를 응용한 창작 작품 두점이 걸려있어요.

나무 프레임에 고양이들을 그린 그림은 저의 작품인데요
검정 프레임에 공필 모란과 민화 모란을 섞어 그린 창작 작품은,
회원분께서 그린, 공모전에서 수상을 하신 작품 이랍니다.
전에 소개 글을 올렸었지요!


그 다음에는 계속 이어서 수묵화 작품들과 동물 그림들을 만나실 수 있어요.

화실에 오셔서 수묵화 과정에서 가장 처음 배우시는 장미그림.
두점 중 하나는 제 작품인데, 회원분 그림과 구분이 안되죠??? (뿌듯뿌듯)
그리고 하늘하늘 아름다운 양귀비 꽃밭을 그린 '꽃우물' 작품. (우측 사진 끝) 

그리고 넘나 귀여운 강아지와 고양이 수묵그림들이 있는 맞은편으로,
진채화 민화 동물 그림들이 함께 하고 있어요.

좌측부터 순서대로,
조선시대 그림의 모사이지만 따뜻하고 예쁜 색감으로 세련미가 느껴지는 그림들 부터
 1. 십이지 신상의 돼지 亥 를 그린 작품
2. 민화 호작도를 모사한 작품
3. 이암의 화조묘구도를 모사한 작품

동물들을 진채기법으로 세밀하게 표현한 창작작품들이 함께 있어요.
4. 곽수연 작가님의 강아지 그림 모사에 회원님이 키우고 계신 고양이를 함께 그린 그림
5. 진채화 기법으로 키우고 있는 네마리의 고양이와 강아지를 그리신 그림.

그 다음은 온통 꽃!! 꽃밭이에요.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그려지는 모란도.
모란도를 종류별로 다양하게 만나보실 수 있어요.

민화에서 많이 다루는, 사실 궁궐에서 주로 사용되었다고 하는 '궁중모란도'

1. 그 모란도를 간결하게 화병에 꽂은 모습으로 표현한 창작 작품도 있구요,
2,3 민속박물관에 소장된 모란도를 진채화의 서로 다른 재료로 모사해 보며
재료기법을 연구해본 두 작품도 있어요.

그리고 그 옆에 나란한 창작 모란도. 
같은 궁중모란도의 구도이지만 꽃 부분을 공필화 모란으로 그려서 섬세하게 표현한 그림이에요.
비슷한 크기와 구도의 두 작품이 보여주는 느낌이 너무나 달라서
나란히 걸려있으니 더욱 서로 개성적으로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이 공필 모란도 족자에 그려진 모란 꽃은 사실 우측의 공필화 모란도 처럼
주로 약간 사실적인 화풍의 화훼도로 그릴때 보여지는 화풍이에요. 

전통 궁모란도 구도의 작품도 무척 화려하지만 전통모란도의 규칙적인 느낌이 주는 단정함이 있는데,
원형 화면에 간결하면서 화려하게 표현된 한송이 모란꽃은 작지만 강한 인상이 느껴지는듯 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어지는 쌍둥이 작품들. 

1. 각기 서로 다른분이 송대 화조화 중 서부해당화 모사 작품이에요.
그리는 이가 달라지면 작품의 분위기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어요.
그린 분을 모두 아는 저는, 작품마다 작가를 닮아있는 것에 또 즐거움을 느낍니다. ^^

2. 공필 모란도 작품을 서로 다른 분이 서로 다른 색조로 표현한 작품이에요.
똑같은 구도와 모양인데, 강렬한 붉은색과 진녹색이 대비되게 그린것과 간결하고 청순한 순백색으로 그린것은 두 그림을 서로 전혀 다른 그림으로 까지 느껴지게 하네요.

3 마지막 모란도는 같은 분이 서로 다른 색상으로 그려본 그림이에요.
꽃의 색상과 재료를 달리 하면서 잎과 가지 등 다른 부분의 표현을 꽃에 맞춰 조절해보신 그림이에요.
색과 재료를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그림을 구성을 달리하는 공부가 많이 되었겠죠?

전시의 가장 마지막에 자리하고 있는 작품은 바로 그리신 분의 자화상 입니다.
진채화 기법으로 표현한 이 자화상은 이번 전시의 유일한 인물화에요.
그간 인물을 그리신 분들이 정말 많이 계셨는데, 다른 분들도 함께 하지 못한것이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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