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밤에
강물처럼 몸을 뒤척이는 것은
그대도 괴로워 잠을 못 이루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창 밖에는
윙윙 바람이 울고
이 세상 어디에선가
나와 같이 후회하고 있을
한 사람을 생각합니다
이런 밤 어디쯤
어두운 골짜기에는
첫사랑 같은 눈도 한 겹 한 겹
내려 쌓이리라 믿으면서
머리끝까지 이불을 덮어쓰고 누우면
그대의 말씀 하나하나가
내 비어 있는 가슴속에
서늘한 눈이 되어 쌓입니다
그대
사랑은 이렇게
싸우면서 시작되는 것인지요
싸운다는 것은
그 사람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그 벅찬 감동을 그 사람 말고는
나누어 줄 길이 없어
오직 그 사람이 되고 싶다는
뜻인 것을...
사랑은 이렇게
두 몸을 눈물 나도록 하나로
칭칭 묶어 세우기 위한
끝도 모를 싸움인 것을
이 밤에 깨우칩니다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인 것을..
-안도현님의 "사랑은 싸우는 것"-
송창식 노래 모음
1. 비의 나그네
2. 맨처음 고백
3. 우리는
4. 상아의 노래
5. 딩동댕 지난여름
6. 선운사
7. 산골짝의 등불
8. 축제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