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 詩 오세영
불꽃처럼
남김없이 사라져 간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스스로 선택한 어둠을 위해서
마지막 그 빛이 꺼질 때,
유성처럼 소리 없이
이 지상에 깊이 잠든다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허무를 위해서 꿈이
찬란하게 무너져 내릴 때,
젊은 날을 쓸쓸히 돌이키는 눈이여,
안쓰러 마라.
생애의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사랑은 성숙하는 것.
화안히 밝아 오는 어둠 속으로
시간의 마지막 심지가 연소할 때,
눈 떠라,
절망의 그 빛나는 눈.
1. 휘파람을 부세요 - 정미조
2. 머무는 곳 그 어딜지 몰라도 - 박경희
3. 사랑도 추억도 - 방미
4.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 - 이은하
5. 내 곁에 있어주 - 이수미
6. 그대 변치 않는다면 - 방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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