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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마켓의 대반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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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자이너-이충길 2007. 9. 6.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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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쇼핑족, 오프라인서 보고 온라인서 산다…기존 유통채널 급속히 잠식





예비신랑 오석주(32) 씨는 최근 예비신부와 함께 용산전자상가를 찾았다. TV와 전자레인지, 냉장고, 컴퓨터 등 쓰기 편한 제품들로 골랐다. 모델명과 가격은 꼼꼼히 적었지만 끝내 지갑은 열지 않았다. 곧장 집으로 온 오씨는 검색창에 제품명과 모델명을 함께 입력했다. 각 오픈마켓에서 수십개의 제품들이 가격비교가 된 채 한꺼번에 나열됐다. 오씨는 마침내 카드를 꺼내 가장 저렴한 곳에서 결제를 했다. 오픈마켓이 가전 유통의 ‘큰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G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의 올해 전자 부문 매출은 1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 전자양판점에 이은 유통업계의 막내둥이가 기존 유통채널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 쇼핑족은 나의 힘=“오프라인에선 제품을 보고 모델명만 체크해 갑니다. 요즘 전자상가에서 거래가 이뤄지는 건 찾아보기 힘듭니다. 패션에만 아이쇼핑이 있는 게 아니에요.”(용산전자상가 내 CM나라 강동진 과장)

오픈마켓 부상의 1등 공신은 가전 아이쇼핑족. 백화점에서 유행을 파악한 후 동대문시장이나 인터넷장터에서 옷을 사듯 전자제품도 전자상가나 백화점에서 모델을 보고, 오픈마켓에서 구매하는 패턴이 형성되고 있다.

 

용산전자상가 상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오프라인만 갖고는 힘들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지 오래. 실제 전자상가의 사업자 대부분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함께 운영하고 있다. 아예 총판으로부터 제품을 받은 상인들이 매장 판매보다는 오픈마켓을 통한 판매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우도 많다. 여기에 점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최근엔 서울 인근 물류창고 확보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한 상인은 “실제 오픈마켓을 통해 올리는 매출이 오프라인 매장보다 2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높다”며 “일단 거래수수료가 저렴하고 중간 유통과정 축소로 마진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재고, 인건비, 건물 임대료 등 고정비용이 적기 때문에 온라인에선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용산전자상가 판매상들이 오픈마켓에 직접 나서면서 생산자 직판 형태의 거래 형태에 소비자들의 신뢰가 증가하며 구매율이 높아지기도 한다. 강동진 과장은 “매장 대 오픈마켓의 매출 비율이 1대3인 결과만 놓고 봐도 알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거침없는 성장세=올 상반기 G마켓의 전자ㆍ가전 분야 성장률은 지난해 동기 대비 70% 수준. 2005년 3264억원이던 거래액이 지난해 6327억원으로 뛰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48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컴퓨터, 이동용 IT기기 등 젊은 소비자층의 사용도가 높은 상품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디지털ㆍ서비스사업실 김관태 실장은 “온라인을 통한 상품 구매에 익숙한 20, 30대 젊은 소비자층의 구매 증가 때문”이라며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온라인시장이 실용성과 가격 합리성을 중시 여기는 젊은층을 공략한 것이 성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옥션의 가전 비중 역시 전체 거래액의 20%가량으로 약 2800억원 규모. 2005년 3600억원 규모에서 지난해에는 4800억원으로 성장했고, 올해는 6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문석 옥션 마케팅실 상무는 “오픈마켓의 강점은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10~20% 저렴한 가격경쟁력에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을 해나갈 것”이라고 확신했다.

 

▶제조사도 관심=덩치를 불려가는 오픈마켓은 더 이상 제조사들도 무시하지 못한다. 아직 본사에서 직접 판매에 나서고 있진 않지만 시장을 주시하고 있다.

 

G마켓과 옥션에 따르면 삼성전자 및 LG전자 대리점을 비롯한 총판의 경우도 대부분 오픈마켓에 별도 사업자를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IT기기 등 대형 가전의 경우 삼성전자 LG전자가 올리는 매출의 10%가 오픈마켓에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온라인 거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본사 차원에서 오픈마켓에서 판매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오픈마켓시장이 점차 커지는 만큼 신뢰성과 투명성이 확보되면 향후 진출을 검토해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픈마켓이란? 개인이나 사업자 누구든 판매수수료만 내면 자신의 물건을 팔 수 있는 사이버 장터. G마켓 옥션 인터파크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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