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펜의 흔적'들이 발목잡을까?-국무총리에 문창극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를 내정했다

광고자료.............../게 시 판

by 디자이너-이충길 2014. 6. 10. 16:46

본문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내정자 기자회견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 내정자가 10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연구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견을 밝히고 있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총리에 문창극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를 내정했다ⓒ민중의소리
 

언론인 출신으로 신임 국무총리에 내정된 문창극 서울대학교 초빙교수가 과거 중앙일보 대기자였던 시절 쓴 칼럼이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내정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공인으로서 적절치 못했다"고 비판했고, 사경을 헤메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월간조선' 기사들을 근거로 들며 비자금 의혹 등을 덮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문 내정자는 지난 2009년 5월 26일자 '중앙일보'의 '공인의 죽음'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노 전 대통령이 투신자살로 생을 마감한 데 대해 "그렇지 않아도 세계 최대의 자살국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이 나라에서 대통령을 지낸 사람까지 이런 식으로 생을 마감한다면 그 영향이 어떻겠는가"라며 "자연인으로서 가슴 아프고 안타깝지만 공인으로서 그의 행동은 적절치 못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 점이 그의 장례절차나 사후 문제에도 반영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노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민장 형식으로 치러지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또한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검찰이 '박연차 게이트' 관련 수사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한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문 내정자는 "(검찰은) 그가 큰 범죄자인 양 몰아붙이다가 그가 죽자마자 '모든 수사는 종결된다'고 했다"며 "당사자가 죽음으로써 자연스럽게 공소권이 상실된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범죄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죽은 그를 괴롭히자는 얘기가 아니다"라며 "사실은 무엇인지, 검찰의 억지는 없었는지가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내정자는 사경을 헤매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2009년 8월 4일자 '중앙일보' 칼럼 '마지막 남은 일'에서 '월간조선' 보도를 인용하며 "이 사건의 경우 이상한 점은 이렇듯 많은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검찰은 물론 당사자 쪽에서도 일절 반응이 없다는 점이다. 검찰뿐이 아니다. 주류 언론에서조차 이 문제는 제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이제는 너무 늦었다. 사경을 헤매는 당사자에게 이를 밝히라고 요구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바로 얼마 전 우리는 한 명의 대통령(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명예스럽게 떠나보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나라의 명예를 위해서도 더 이상 불행한 대통령은 없어야 한다"면서도 "그렇다고 이런 제기된 의혹들을 그대로 덮어 두기로 할 것인가. 바로 이 점이 안타까운 것"이라며 비자금 의혹이 밝혀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문 내정자는 "전직 대통령이므로 장례의 격도 생각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국민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해결책이 모색되어야 한다"며 "이 문제는 이제 전적으로 가족 손에 달렸다고 본다. 그가 이루어 놓은 업적에 버금갈 수 있는 깨끗한 마무리가 있어야겠다"고 주장했다. 즉,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전에 모든 의혹들을 털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문 내정자의 칼럼에 대해 최경환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관은 2009년 8월 12일자 '중앙일보' 반론보도를 통해 정면 반박했다. 당시 최 비서관은 "문 대기자가 제기한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 의혹이나 재산 해외 유출 의혹은 이미 재탕, 삼탕으로 언론에 거론됐다가 사실무근으로 재차, 삼차 확인됐으며, 해당 언론사는 정정보도문 등을 게재하고 사과했다"며 "그럼에도 문 대기자는 이런 객관적이고 분명한 사실을 외면했다"고 비판했다. 

최 비서관은 특히 "병석에 계신 전직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는 행위"라며 "중앙일보가 김 전 대통령의 명예와 인격을 훼손한 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