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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웃음만으로 암을 이길 수 있다

생활정보................./생 활 정 보

by 디자이너-이충길 2008. 7. 8.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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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께서 소화불량 등으로 고생하시다가 갑자기 쓰러지신 것은 내가 엄마를 어머니로 고쳐 부르기 시작한지 8년 뒤의 일이었습니다. 처음은 집에서 가까운 종합병원으로 갔다가 검사시간이 오래 걸려서 택시를 잡아타고 서울의 연대 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기셨습니다. 연대 세브란스 병원의 의사에게 그때까지 검사했던 자료를 드리니 보시자마자 위암인 것이 확실하다시면서 며칠 뒤 제거수술을 하셨습니다. 수술 당시에 의사선생님은 수술이 잘 됐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전이됐을 수도 있어 젊은이라면 항암치료를 해서 전이에 대비하겠지만, 어머니는 연세가 많으셔서 몸도 약하고, 치료가 힘들 것 같으니 일단 지켜보자"라고 하시더군요.


암이 대체로 뭐야?

암세포

암이란 것은 문제가 있는 돌연변이 세포들 중에서 분열을 정지시키는 유전코드가 망가진 세포를 말합니다. 일반적인 세포들은 분열 후 성장하여 일반 세포가 되는데, 암은 성장을 끝내면 무조건 다시 분열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암의 크기는 시간이 지나면 지수적인 속도로 성장하고, 우리 몸은 암이 성장하는데 에너지를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암이 아닌 다른 세포들은 결국 굶게 됩니다. 암이 무서운 것이 바로 이 점이죠. -_-;

우리 몸을 이루는 약 400조개의 세포들은 수시로 죽고, 또 수시로 새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새로 생기는 세포 수만큼 세포핵도 새로 생기는데 세포핵이 복제될 때 뭔가 잘못되어 돌연변이가 발생하곤 합니다. 어떤 분의 연구에 의하면 사람의 세포가 분열할 때 약 10%의 확률로 돌연변이가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몸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돌연변이가 발생한 유전자를 치료하는 방법을 개발했고, 그것으로도 해결이 안 되면 그 세포를 파괴해 버립니다. 돌연변이 세포를 파괴하는 세포가 유명한 자가 면역 세포들이죠. ^^
물론 돌연변이가 일어나지 않고도 발병하는 암들이 있습니다. 방사선(방사능)에 빈번히 노출되는 직업에 종사하거나 비행기를 많이 타고 다니는 파일럿이나 스튜어디스 등이 암에 더 잘 걸리는 이유는 방사선(방사능) 등이 세포핵에 작용해서 가만히 있던 세포들이 암세포로 변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암은 언제 발생하지?
암은 언제 발생할까 하는 문제는 우리 몸의 원리를 생각한다면 아주 오래 전에 풀렸어야 하는 사항이었는데, 그것이 알려진 것은 극히 최근의 일입니다. 그것이 오히려 더 아이러니하죠.
앞 에서 우리 몸은 약 400조개의 세포로 이뤄져 있다고 했습니다. 이 세포들이 바뀌는 신진대사 속도를 고려하면 우리 몸속의 세포들은 돌연변이가 하루에 수억 개 정도는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추측할 수 있습니다. 수억 개의 돌연변이 중에 대부분은 스스로 정상유전자로 바뀝니다. 그리고 자가 치료가 되지 않는 것들 대부분은 세포기능을 할 수 없어 죽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가 치료가 되지도 않으면서 죽지도 않는 세포들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이 세포들 중에는 암세포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학자들은 건강한 사람의 몸속에서 하루에 약 1000~2000개의 암세포가 발생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비율을 따지자면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1분에 약 1개씩 내 몸 속에 암세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으~~ 상상하기도 싫습니다.)
하 지만 생긴 암세포는 금방 주변에 있던 자가 면역세포의 공격에 파괴되고 맙니다. 암세포가 암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중요한 이유는 우리 몸 곳곳에 있는 자가 면역세포들 덕분입니다. 자가 면역세포들은 우리의 피를 타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문제세포나 세균 같은 것이 있는지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아주 가끔은 우리 몸속에 있는 세균들이 자가 면역 세포들이 작용하는 것을 방해할 경우도 있습니다. 자궁암을 발병시킨다고 알려진 첨규사마귀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나 간염 바이러스가 그 대표적인 세균입니다. 이런 세균에 감염되면 이 바이러스가 자가 면역세포의 활동을 저해하고, 결국 암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자가 면역세포의 중요성을 일찍 강조했던 이상구 박사
1980년대 TV에 출연해 채식을 강조했던 이상구 박사는 우리나라에 면역세포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첫 번째 인물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어렸을 때라서 정확히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이상구 박사의 주장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1. 채식을 중심으로 하면서 육식을 멀리합니다.
2. 운동을 합니다.
3. 소식을 합니다.


이렇게 하면 자가 면역세포가 활성화하여 자가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파괴하고, 그 이외의 질병에도 강한 저항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때 모든 과 잡지들에 나오던 사진이 하나의 커다란 세포를 작은 두 개의 자가 면역세포가 파괴하는 여러 장의 연속사진이었습니다.

기본적인 이상구 박사의 말씀은 정확히 맞습니다. 채식을 하고, 적당히 운동하면 자가 면역력도 강해지고, 비만도 안 되니 건강에 좋습니다. 그러나 이상구 박사의 강의가 TV로 방송된 뒤에 축산업, 양계업이 어려움을 겪고, 심지어는 축산업계의 주요 생산물인 우유 소비량이 급격히 줄어들어 소비를 위한 캠페인을 벌여야 했습니다. 조류독감이 발병했다니 닭을 아예 안 먹는 것처럼 우리나라 국민들이 '안 좋다' 하니 무조건 피하는 생활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상구 박사의 말씀은 모든 것이 기본적인 수준을 만족할 때의 문제를 말씀하시는 것이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못 받아들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상구 박사의 말씀은 당시 우리나라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주장이었습니다. 1980년대 중후반만 하더라도 1일 권장 필수영양소를 먹는 것도 힘든 시절이었으니까요.
이상구 박사님의 말씀은 오늘날의 우리나라에나 적합한 것 같습니다.


웃음치료 전도사 황수관 박사

웃음전도사 황수관 박사

이상구 박사의 주장이 있은 지 15년쯤 후에 국내의 황수관 박사가 '웃음치료'라는 것을 주장했습니다. 황수관 박사님의 말씀을 살펴보면 일상생활에서 많이 웃고 긍정적으로 생활할수록 뇌가 활성화되고, 그 즐거움이 엔돌핀 같은 21가지 쾌감호르몬을 방출한다는 것입니다. 이 쾌감호르몬은 우리 몸의 자연 면역력을 강하게 만들어 발명을 막고, 심지어 앓고 있던 병을 치료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화를 많이 내고, 스트레스를 강하게 받으면 받을수록 자연 면역력을 약하게 만듭니다.
한 번 병이 발병한 사람의 경우 웃음을 많이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건 심리적으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고 생각되는데, 한 번 아팠던 사람이 자연 면역력이 약해져서 계속해서 아프게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황수관 박사님은 평소에 웃을 일이 없더라도 일부러 소리 내어 웃으라고 말씀하십니다. 미소, 함박웃음, 너털웃음 등등.... 그 어떠한 웃음이든 우리가 건강해지는 데 도움이 되고, 특히 억지로 웃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항상 하루에 몇 번씩은 웃는 시간은 만드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웃음도 습관이라고 하잖아요. ^^ 황수관 박사님의 웃음 10계명은 살펴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웃음 10계명
크게 웃어라
억지로라도 웃어라
일어나자마자 우어라
시간을 정해 놓고 웃어라
마음까지 웃어라
즐거운 생각을 하며 웃어라
함께 웃어라
힘들 때도 웃어라
한 번 웃고 또 웃어라
꿈을 이룰 때를 상상하며 웃어라

참 옳은 말씀 같습니다. 웃음이 보약보다 좋은 것 같아요.
그러고보면 기적적으로 암을 이겨내고 사시는 분들의 경우에 모두 즐겁게 사시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웃음만으로 암을 이길 수 있는" 증거가 아닌가 싶습니다.1


면역세포의 대표 - NK세포
면 역세포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발병 초기에 작용하는 것부터 증상이 심할 때 작용하는 것까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자연면역세포는 백혈구일 것입니다. 초등학교 과학에도 나오죠. 하지만 백혈구만으로는 모든 치료를 할 수 없어서 백혈구가 싸울 때 이를 도와줄 세포가 필요한데 이런 세포를 T세포나 B세포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질병 세포나 암세포 등이 면역세포의 공격을 피해 변화하면 백혈구나 T세포나 B세포가 공격할 수 없게 됩니다. 이렇게 백혈구나 도와주는 세포들로 치료가 다 되지 않을 때 치료에 나서는 자가 면역세포가 NK세포입니다.

암세포를 공격하는 NK세포


질병 세포나 암세포가 변화하게 되면 면역세포 또한 변화해야겠죠. 이 때 임무를 교대하는 자가 면역세포를 우리는 NK세포(Nature Killer Cell)라고 부릅니다. 영어를 살펴보시면 아시겠지만 자연적으로 병원체를 죽이는 자연살해세포입니다.

NK세포는 우리 몸속에 잔뜩 있는데, 병에 걸리면 급격히 줄어드는 특징이 있습니다. 자가 면역세포들이 병원체를 공격할 때 병원체가 죽는 양에 비례하여 자가 면역세포도 죽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병이 나으면 NK세포의 수는 다시 정상 수준으로 회복됩니다.

ps. 자가 면역세포로 유명한 것은 엔돌핀(Endorphin)인데 사실 엔돌핀은 자가 면역세포가 아니라 고통을 느끼는 뇌에서 배출되는 마약성 물질입니다. 더 이상 고통을 느끼지 않도록 스스로 분비시키는 마약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NK세포를 이용한 암의 새로운 치료방법
NK 세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암에 걸린 친구를 문병 갔을 때였습니다. 암에 대한 치료제를 주사 맞는데 한 대에 천만 원씩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떤 주사이기에 이렇게 비쌀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이 피 속에 있는 자가 면역세포인 NK세포를 뽑아내 배양한 뒤에 다시 투여하는 주사였습니다. 보통 총 5회 주사를 맞아야 된다고 하니 5천만 원이 필요하더군요. 당시에는 일본에 가서 혈액을 배양한 주사를 맞고 들어와야 했기 때문에 가격이 지나치게 비쌌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직접 배양하기 때문에 가격이 많이 싸졌습니다. 현재 한 대에 400만원 정도 해서 총 20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시간이 좀 더 지나면 가격이 낮아지지 않을까 싶기도.....^^;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NKM 요법이라고 알려진 위의 방법은 NK세포와 몇 가지 다른 자가 면역세포를 같이 배양해서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암이 발병하면 암과 싸우느라 줄어든 자가 면역세포들을 원상태에 가깝게 복원시켜주는 치료방법입니다. 항암제와 다르게 아무리 사용해도 특별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 치료할 때는 항암제와 함께 사용하면 치료효과를 더 많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NKM 요법은 현재 임상실험 중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그렇다고 합니다. 하지만 원리적으로도 그렇고, 현재로서는 암의 치료제로 이보다 더 좋은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확실한 효능, 다른 약과의 조합 등에 대한 평가가 끝나면 지금보다도 더 좋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로도 충분히 효과를 보고 있다고 생각되지만요. ^^
친구가 투병중일 때와는 다르게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NK세포를 배양하는 회사들이 있습니다. 식약청 통계에서는 2007년까지 총 19건의 치료제가 승인됐다고 합니다. 자신의 자가 면역세포를 배양하는 방법과 타인의 자가 면역세포를 배양하여 사용하는 방법이 있고, 또 각각의 자가 면역세포 비율을 결정하는 방법 등등이 다양할 수 있어서 각각의 회사에서 사용하는 방법이 다른데, 아무래도 자가 면역세포를 배양해서 사용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여기저기 정보를 찾아보니 한 회사에 대한 정보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엔케이바이오라는 회사입니다. 환자의 혈액 속에서 자가면역세포중 하나인 NK세포(자연살해세포)를 추출해서 세포배양 기술을 이용하여 수를 많이 불린 뒤에 다시 환자의 몸 속에 주입하여 (지금도) 암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글을 쓰려고 정보를 수집하던 중에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개발이 너무 늦었다는 것입니다. 어머니가 편찮으실 때 이런 치료법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전이가 확실치 않을 때 수술과 병원치료에 이어 큰 부작용 없는 예방으로 치료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크게 남습니다. 결국 어머니는 내가 어머니를 엄마라고 부르지 않게 된 해에 돌아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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