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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블로거 되는 법 - 경영/마케팅 관점에서 본 파워블로그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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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자이너-이충길 2016. 1. 8.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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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본 영화 결산하려다 

2015년 내가 본 영화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다가, 옆길로 새서 길을 잃었다. 샛길에 아예 둥지를 틀고, 거창한 제목을 하나 붙였다. 파워블로거, 파워블로그를 말하다. 그래, 영화 얘기 하기 전에 블로그 얘기부터 좀 해보자. 

        


파워블로그보다 동네 블로그 

파워블로그라는 단어 자체를 난 이 블로그에서 사용해 본 적이 없다. 알린 적도 없고 아예 언급한 적도 없어서 아마 이웃분들 중에는 모르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 싶다. 나는 이 블로그의 정체성을 파워블로그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 이 블로그는 차라리 동네 블로그이고 난 동네 블로거이다. 동네 책방, 동네 음반점, 동네 비디오가게가 내가 생각하는 이 블로그의 정체성이다. 허술하고 빈틈 많은 가게에서 자기 좋아하는 일에 파묻힌 쥔장이, 손님들에게 자기 좋아하는 걸 추천도 하고 차도 한 잔 건네는 곳 말이다. 북적대지 않지만 정감과 애착, 존중과 배려가 있는 곳이다. 

얻어걸린 파워블로그, 올해는 보낼 생각을 했지만 

그렇게 파워와는 거리가 먼 동네 블로그에 파워블로그 감투가 2년째 올려져 있다. 감사한 일이다. 싫지 않다. 얻어걸렸다 하더라도 기왕 받은 혜택 유지하고 계속 누리고 싶은 욕심도 든다. 그래서 고민도 좀 해봤다. 비즈니스/마케팅 서적을 읽으며 기업을 경영하듯이 블로그를 운영하면 된다는 비법도 나름 정리해 볼 수 있었다.

나의 2015년은 성공적이지 못했으나

파워블로그 운영이라는 관점에서 나의 2015년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내가 추구하는 길이 조금 달랐던 부분도 있고, 이런저런 이유로 시간 배분을 성공적으로 못해서 블로그를 꾸준히 관리하고 운영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천은, 아는 것과는 또 다른 일이다. 아쉽기도 하지만 후회는 없고, 나는 또 나의 길을 꿋꿋하게 갈 뿐이다. 삶의 가치는 성공에만 있지 않다. 경험에도 있고, 도전에도 있고. 

파워블로그 되는 법 

내가 선택한 것들과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들을 포함해서, 파워블로그라는 키워드에 관한 나의 발견과 고민과 경험을 공유해 본다. 나 스스로 이것이 정답이라 생각하진 않지만, 방법의 하나로 삼아 각자 나름의 출발점을 삼는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감히 단언하고 싶다. 무엇을 목표로 하느냐, 그 목표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수 있느냐, 변함없이 지속할 의지가 있느냐 하는 것들이 관건이다.

피터 드러커의 질문

경영의 대가, 피터 드러커는 경영자가 늘 자문해야 할 다섯 가지 질문을 아래와 같이 던지고 있다.

(사진 출처: http://blog.daum.net/01020604634/33)

기업 경영을 개인에 적용해 보자

개인 브랜드, 퍼스널 마케팅 등의 용어에서 볼 수 있듯이, 기업 경영에서 시사점을 가져와 개인에 적용하면 큰 도움이 될만한 것들이 많다. 블로그 운영에 적용해 볼 수 있는 좋은 원칙들도 많다. 그리 어려운 질문은 아니지만, 조금 더 쉬운 말로 바꿔 보자. (물론, 질문이 쉽지 답변이 쉽지는 않다.)

(사진 출처: http://blog.naver.com/lkc001/150141887973)

내가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파워블로그가 되고 싶다면, 반드시 스스로에게 물어 봐야 할 질문들이다. 내가 잘 하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사람들이 방문하게 할 것인가, 그들이 내 블로그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 블로그에서 무엇을 줄 수 있을까, 그 결과를 만들기 위해 내가 지금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하버드 전략 강의에서 배운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20년 넘도록 최고경영자들을 위한 전략 강의를 해온 신시아 몽고메리의 이야기도 들어 보자. 당신은 전략가입니까, 라는 책에서 전략 선언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후, 전략 선언서를 위한 질문으로 아래 네 가지를 들고 있다.

- 우리가 만족시키는 사람들은 누구인가
- 어떤 종류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 우리가 다르게 하거나 더 잘 하는 일은 무엇인가
-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내 블로그가 다르거나 더 좋은 점은 무엇인가

피터 드러커의 질문들과 그리 다르지 않다. 핵심은 통한다. 블로그 운영에 있어서도 절대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으니, 바로 차별화이다. 내 블로그가 무수히 많은 다른 블로그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내가 다른 블로거와 다르게 할 수 있는 건 무엇인가. 말하자면, 나만의 개성이 있어야 한다. 

인기 없고 힘도 없는 파워블로그 비결 

인기 블로그와 파워 블로그는 같은 듯 다르다. 파워블로그는 파워가 있는 블로그와도 다르다. 인기 블로그가 힘도 있다. 내 블로그는 인기도 있고 힘도 없지만, 파워블로그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비결이 뭘까?

차별화된 나름의 개성

운칠복삼(運七福三)으로 된 파워블로그지만, 내 블로그 나름의 개성이 먹힌 거라고 난 생각한다. 다양성 영화들에 대한 감성적 사유가 담긴 포스팅이 내 차별화 포인트였다. 책이나 음악에 대한 글들은 플러스 요인이 되었을지 마이너스 요인이 되었을지 잘 모르겠다. 

다양성 영화를 보며 삶에 대한 성찰

주류라고는 할 수 없는 다양성 영화들을 난 많이 봤고, 그 속에서 예술적 가치들과 철학적 사유들을 발견해서 나름의 감상으로 정리했다. 대중성에만 좌우되지 않는 기호와 성향을 지닌 방문객들이 찾아 주었고, 정보나 가르침이 아닌 삶으로의 연결과 공감을 가치있게 여겨준 것이라 생각해 본다. 문화예술에 대한 다양한 관심과 통섭적 감상이 내 차별화된 개성이었으리라 짐작한다. 점점 빠르고 가벼워지는 블로그 세상에서 느린 걸음으로 이것저것 두들기며 천천히 가고 있는 것도 이 블로그의 개성이라면 개성이겠다. 

STP 전략: 세분시장, 목표선정, 자리매김 

마케팅 전략에 STP라는 것이 있다. Segmentation(시장세분화), Targeting(목표고객 선정), Positioning(자리매김)으로 풀어볼 수 있다. 넓은 시장을 다 갖겠다는 건 기업의 목표도, 개인의 목표도 될 수 없다. 내가 먹힐 시장이 어디인지, 시장 개척은 그 작은 시장을 발견해서 공략하는 걸 의미한다. 최고의 영화 블로그를 만들겠다. 너무 커서 성취하기 어려운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다양성 영화, 한국 영화, 제3세계 영화, B급 영화 등이 세분시장의 예이다. 

성공적인 STP 사례 

B급 영화에 대한 리뷰를 배우 위주로 해본다든지, 다양성 영화의 예술적 가치에 대한 미학적 접근을 해본다든지, 잊혀져가는 고전영화를 재발굴해서 오늘의 감상으로 바꿔본다든지, 독립영화를 감독 위주로 리뷰한다든지, SF 영화들을 전문적으로 리뷰한다든지 이런 것들이 영화 블로그로 도전해 볼 만한 일들이고 지금 현재 영화 부문 파워블로그들이 하고 있는 일들이다.

넓은 물은 레드 오션

조금 더 대중적인 목표를 가져볼 수도 있다. 영화계 소식들, 새로운 영화 정보, 인기 개봉작 정보 등 영화 좋아한다는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쏟는 것들 말이다. 시장이 큰 대신 경쟁은 훨씬 더 치열한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물론, 거기에서 다르게 할 수 있는 것이나 내가 더 잘 할 수 있는 걸 발견하면 승산 있다. 하지만, 넓은 시장엔 강자가 너무 많다. 이길 수 있는 싸움만 하라는 손자의 가르침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약한 적, 아니면 강한 적의 약한 부분을 찾아내 공략해야 싸움을 이길 수 있다. 내 강점을 찾고 적의 약점을 찾으라는 것이 손자병법의 핵심 아닐까. 

전술도 중요하고, 전략은 더 중요하지만 

파워블로그를 만들기 위해, 제목을 어떻게 뽑을지, 키워드를 어떻게 사용하면 좋은지, 어느 정도의 주기로 얼마 만큼 포스팅을 해야 하는지, 선정 기준은 어떠한지 알아보는 것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나는 누구이고, 블로그를 왜 하는가, 이런 근본적인 질문 없이 전략과 전술에 대한 꿀팁만을 찾는 건 다소 무모하단 생각마저 든다. 차라리 그냥 열심히 내 하고 싶은 대로 했더니 파워블로그 시켜주던데요, 하는 답변이 오히려 훨씬 현실적이고 가능성도 높지 않을까. 돈을 좇아 돈 버는 것이 아니고, 상을 좇아 상 타는 것이 아니다. 

하나로 승부하는 우직한 고슴도치처럼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라고 한글 번역본 제목이 달린 짐 콜린스의 Good To Great이라는 경영 명저에는 고슴도치 컨셉이란 것이 등장한다. 여우와 고슴도치가 싸우면, 재주 많은 여우가 웅크린 고슴도치를 당해낼 수 없다고 지적한다. 간사하고 교활한 여우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지만, 우직한 고슴도치는 오직 한 가지만으로 승부한다. 

단점을 극복할 것인가, 장점을 강화할 것인가 

어릴적 읽은 무협지 중에, 빠르기 하나로 무림을 정복한 검객 이야기가 있었다. 내공도 약하고 수비도 약하고 강점은 오직 속도였다. 약점을 찾아내 극복하려면 그 검객은 무림에 나오지도 못했을 거다. 빠른 거 하나만큼은 무림 최고가 되어 그걸로 세상을 정복하겠다는 마음을 가진 그 협객은, 무수한 약점을 하나도 극복해내지 못하고도 무림 최고수로 세상을 누빈다.

(사진 출처: http://www.slideshare.net/CannyDigital/good-to-great-jim-collins-44446611)

열정과 강점과 동력이 만나는 교집합 

다시 짐 콜린스의 고슴도치 컨셉으로 돌아와 보자. 대가인 짐 콜린스의 얘기를 내가 막 바꿔버리면 안 되겠지만, 파워블로그라는 주제에 맞게 조금만 변형해 본다. 위 그림에는 원이 세 개 있다. 가운데 위쪽의 원은 내가 깊은 열정을 갖고 있는 것이다. 왼쪽 아래는 내가 세상에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다. 오른쪽 아래는 세상이 내게 바라는 것쯤으로 살짝 바꿔 보자. 크고 위험하고 대담한 목표(BHAG)를 이 세 개의 원이 교차하며 만드는 교집합 부분에 두라는 얘기다. 내 승부처는 그곳이다. 세상이 내게 바라는 것 중에, 내가 깊은 열정을 지니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매진하는 것이다. 블로그 운영도 그렇게 하면 파워블로그가 될 수 있다. 동네 블로거인 내 얘기가 아니고, 보다 똑똑하고 경험 많은 대가들이 말하는 성공 비법이다.

성공의 비결은 선택과 집중

이제 내가 약한 부분, 선택과 집중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선택과 집중으로부터의 자유를 택했다 말하고 싶다. 힘의 분산은 성공으로부터 멀어지는 지름길인 것을 알지만, 돌아돌아 더 큰 그림을 만드는 거라고 난 아직 우겨 본다.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돌고만 있냐는 질문이 내 안에서부터 솟아나는 걸 꾹꾹 누르고 있다. 그런데 고백하자면, 선택과 집중의 실패가 내가 아직 성공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라고 난 생각한다. 

핵심을 보존하고 발전을 자극하라.

변해야 할 게 있고, 변하지 말아야 할 게 있다 

Built To Last와 Good To Great에서 짐 콜린스가 사용한 문장인데, 성공하고 또 유지하고 또 오래도록 성장하면서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업이 가져야 할 필수적인 사상이자 습관이다. Preserve(보존)해야 할 것이 있고, Change(변화/발전)해야 할 것이 있다. 핵심(core)이 없으면 그것부터 확보해야 한다. 그렇다고 수비적으로 보존만 해서는 영속할 수 없다. 핵심을 보존하고 발전을 자극해야, 성공하고 그 성공을 지속하고 더 발전하고 도약할 수 있다. 보존해야 할 핵심은 무엇이고, 변화와 발전을 추구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 고인 물이 되어서도 안 되고, 흘러가버리는 물이 되어서도 안 된다. 블로그의 운영에도, 개인의 성공적인 삶에도 똑같이 적용 가능한 중요한 원칙이다. 

핵심을 보존하며 발전을 자극하는 새해를 바라며 

새해를 맞으며, 지난 해를 돌아 보다 여기까지 왔다. 뒤돌아 보다 다시 앞을 보고 더 먼 곳을 보고 뛸 마음이 생겼으니, 잘한 일 같다. 2015년 내가 본 영화를 정리하다 나온 샛길에서 쓴 글이라 두서 없기도 하고, 이게 나를 위한 글인지 남을 위한 글인지 초점도 왔다갔다 한다. 내게도, 방문객들에게도 자극이 되는 글이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마무리 한다. 핵심을 보존하며 발전을 자극하는 2016년이 되길.


영양제를 팔 것이 아니라, 진통제를 팔아야 한다 

PS. 나는 내 블로그의 가장 중요한 대상으로 나 자신을 두고 있다. 나를 위한 글쓰기가 중심이 되고 있어서 난 간과하고 있지만, 파워블로그 비법(?) 측면에서 꼭 염두에 두어야 할 것 중에 덜 강조된 것이 있어서 추가한다. 바로 독자를 고려한 글쓰기이다. 성공하려면, 내가 쓰고 싶은 것보다 독자가 듣고 싶은 이야기를 써야 한다. 구체적일수록 좋다. 마케팅이나 판매의 기본 원칙 중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영양제를 팔 게 아니라 진통제를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영양제는 좋지만 없어도 무방하다. 그냥 좋은 걸로 승부를 걸어서는 안 된다. 고객의 아픈 곳 혹은 가려운 곳이 어디인지를 파악해서 그곳을 공략해야 한다. 목표와 방향이 분명할수록 승산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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