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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로 보는 세상 - '삶'

사진자료................/사진 갤러리

by 디자이너-이충길 2016. 2. 2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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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당신이라네요. 서울도서관 외벽 ‘꿈새김판’에 시민을 응원하기 위해 내건 글귀입니다. 사실 이 도시에서, 이 나라에서, 지구에서 아니 온 우주에 당신과 똑같은 사람이 어디 또 있을까요? 당신은 세상에 딱 하나뿐인 당신인 것 맞습니다. 그러니 올해는 당신이라는 말, 틀렸습니다. 늘 당신은 당신 삶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사는 게 힘들어 잊고 있었을 뿐입니다. 당신 옆에 있는 당신도 주인공이긴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이 존귀한 만큼 다른 당신들도 마찬가지이지요. 누가 감히 우주에 하나뿐인 이 주인공들을 힘들게 하나요. 당신, 고개를 드세요. 

"응답하라" 청춘들의 눈물 젖은 소망

‘가난하다고 해서 왜 사랑을 모르겠는가…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이라고 신경림 시인이 노래한 건 1960년대 풍경이었다. 반백년이 흘렀건만 청년들은 다시 가난하다. 취업 걱정에 학교 밖을 나서기 두려워하는 그들이지만 가난하다고 여전히, 왜, 사랑을 모르겠는가. ‘김지* ♡이건*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뚜빈이랑 혜지니랑 치매 걸릴 때까지 쭈~욱’ 대학로 담벼락에 자욱하게 걸린 청춘들의 소망이 뜨겁고 간절하다. 사랑만 한 희망이 어디 있겠냐마는 사랑에 기대어 기성세대의 책임마저 방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는 오늘도 ‘삶’을 오른다

30도가 넘는 폭염 속에 무거운 등짐을 지고 산에 오른다. 굵은 땀이 비오듯 뚝뚝 떨어져 몸이 천근만근이다. 오로지 삶을 위한 등산. 건강과 힐링을 위한 등산객과 대비된다. 어느 누구의 아버지 또는 아들로서 묵묵히 살아가는 이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

할머니, 얼마나 추우세요.

한강이 쩡쩡 얼어붙고 인적도 드문 이 강추위에 남대문시장 귀퉁이에 앉아 가래떡 굽는 할머니, 집 나간 며느리 대신 손녀를 위해서라면 이따위 추위쯤이야 아무렇지도 않다시는 할머니, 저 벙어리장갑이 그나마 동상은 막아주는지요. 새벽부터 장사를 시작하셨다니 멍청이 장갑이라고 버틸 수 있을까요? 할머니, 사진을 찍은 이제원 기자는 ‘노릇노릇 구워진 가래떡 한 입에 세상이 따스해진다’고 메모를 했네요. 부디, 할머니 가슴도 따스해지면 좋겠어요, 할머니! 

보글보글 … 새벽 시장 ‘최고의 메뉴’

찬 기운이 몸속을 파고드는 이른 아침, 서울의 한 재래시장에서 새벽 장사를 마친 상인이 장작불에 라면을 끓이고 있네요. 배고픔과 추위가 도망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지 않나요? 



풀빵 ‘침이 꼴깍’… 따끈따끈한 추억을 먹는다

수녀님들이 서울시내 한 노점에서 풀빵이 구워지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호기심 어린 모습이 마치 여고생들 같네요. 따끈한 길거리 간식 풀빵이 생각나는 계절입니다. 

누군가의 따뜻한 한 끼를 위하여

바쁜 일정 때문에 식사를 거르지 않으셨는지요? 점심시간인데도 서울 을지로 골목 골목에선 기계들이 화음을 이루며 분주히 돌아갑니다. 누군가 주문한 한 끼 식사를 머리에 이고 배달 가는 아주머니의 뒷모습이 우리의 바쁜 일상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청춘은 저물었어도… 미싱은 잘도 도네

“저도 서양 모델처럼 멋져 보일 수 있나요?” 서울 서대문의 한 재래시장 양장점 진열대에 외국 패션잡지들이 놓여 있습니다. 잡지에 나온 모델처럼 근사한 모습으로 바꿔주겠다는 사장님의 의지가 엿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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