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농도가 얼마일 때 술맛이 가장 좋을까?'
주류업계의 가장 큰 고민거리일 것이다. 소비자의 입맛 변화에 발맞추기 위해 알콜 도수는 끊임없는 변신을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순해지는 소주에 맞서 '독한 맥주'가 도전장을 던졌다.
오비맥주가 2달전 첫 선을 보인 '카스레드'는 6.9도의 도수가 높은 맥주. 출시 2달 만에 2천240만병이 팔리며 일단 성공적인 안착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 대구지사 홍성효 과장은 "아직까지 대중식당 판매량은 미미하지만 마트나 슈퍼 등에서 카스레드의 판매량은 당초 예상을 넘어서고 있어 물량 공급에 차질을 겪을 정도였다."며 "맥주는 취하지도 않고 배만 부른다는 애주가들을 겨냥해 내 놓은 전략이 적중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산술적으로 계산해 봐도 500㎖ 카스레드 2병을 마시면 알코올 69㎖를 마신 셈이니 20도 짜리 소주 한 병의 알코올 함량인 72㎖와 별 차이가 없다. 맥주는 싱겁고 소주는 부담스럽다는 사람들, 맥주 2병이면 간단히 알딸딸한 취기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홍 과장은 "순한 소주의 연이은 출시로 주류 시장에서의 맥주와 소주 비중이 4대 6으로 역전됐다."며 "오비맥주가 카드레드를 내 놓은 것은 일단 맥주의 선택폭을 다양화 해 맥주시장 전체 비중을 높이자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맥주시장의 대세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순한 맥주다. 종류도 다양하다. 기존의 하이트 맥주와, 카스, 맥스 모두 4.5도의 순한 맥주다. 특히 하이트 맥주는 100% 보리 맥주 '맥스'를 내 놓으며 '맛있는 맥주'를 표방하면서 알콜 농도보다는 깊이있는 맛에 승부를 걸었다. 기존에 주로 사용되던 아로마호프보다 고가인 캐스캐이프 호프를 사용해 100% 보리 맥주 특유의 풍부한 맛과 싱그러운 향을 한껏 살려낸 것이 '맥스'의 특징이라는 것이 업체측의 설명. 하이트 관계자는 "흑맥주인 '스타우
트'를 처음 출시할 때 7도의 고도주를 선보였다가 소비자의 외면으로 결국은 4.5도로 알코올 도수를 낮춘 경험이 있다."며 "맥주는 아무래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순한 맛이 매력적인 술이기 때문에 고도주가 대중적으로 성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어쨌든 계속 알코올 함량을 낮추며 순해지고 있는 소주 탓에 맥주 시장이 위기에 처하자 신제품 개발은 물론이고 판촉전에서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소주 업체들이 앞다퉈 톱스타 여배우를 기용, 남심을 흔드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데 맞서 맥주업계에서는 꽃미남을 내세워 여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는 것. 아무래도 순한 술인만큼 맥주는 여성들이 많이 찾는 점이 광고 컨셉트에서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 맥주 홍보팀 이현정 씨는 "맥주의 경우 장동건의 광고 때문에 한번쯤 시음해 본다는 여성들이 부지기수"라며 "깍아놓은 듯한 외모의 소유자에다 광고를 통해 장난기 어린 인간적인 모습까지 보여주면서 '훈남'으로 불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반해 오비에서는 조인성과 주진모를 내세웠다. 4.2도의 순한 맥주 '카스 아이스라이트'의 모델로 등장한 조인성은 깜찍한 댄스로 여성들의 마음을 흔들었으며, 주진모는 빨간색의 강렬함으로 어필했다. 순해지는 소주에 맞서는 맥주의 변신, 얼마나 맛있게, 강렬하게 소비자들에게 다가설지 올 여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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