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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이야기] KT 메가패스 버기롤링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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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자이너-이충길 2007. 6. 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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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이야기] KT 메가패스 버기롤링 편
박진감 넘치는 속도의 향연

KT 메가패스 버기롤링 편

3월 들어 선보인 KT의 메가패스 CF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번 CF는 속도감 있게 즐기는 인터넷의 이미지를 ‘버기롤링’이라는 신종 익스트림 스포츠를 통해 형상화해 신선함을 더했다. 독특한 소재를 통해 구성된 이 CF가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을까.

경쾌한 비트의 배경음악 속에, 마치 로보캅을 연상케 하는 메탈 빛깔의 장비를 착용한 이가 네 발로 엎드린 채 거리를 질주하고 있다. 의아해하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특이한 장비를 입은 주인공에 쏠리기 마련. 자세히 보면 주인공의 몸 곳곳에는 바퀴가 달려있다.

거리 곳곳을 때론 누워서, 때론 엎드려서 질주하는 모습은 경쾌한 배경음악과 어울려 생동감을 더한다. 거리를 지나는 이들의 시선 또한 자유자재로 속도감을 즐기는 그에게 쏠리고 있다. 마치 춤을 추듯 경쾌한 동작으로 거리를 누비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상쾌하다. “세상이 재미 있는 건 나에게 속도가 있기 때문이다”라는 내레이션이 들려오는 가운데 질주가 계속되다 브레이크를 밟는 마찰음과 함께 박진감 넘치는 속도의 향연도 마무리된다.


스피드 라이프, 버기롤링

지난 해 동안 진행된 메가패스의 광고 캠페인은 젊음의 커뮤니케이션 코드인 힙합과 랩을 소재로 한 것. 그룹 ‘신화’의 멤버 에릭을 통해 경쾌하고 강렬한 이미지를 표현한 CF는 크게 호평받았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영역을 확대해가던 에릭은 ‘100% 초고속인터넷’의 이미지를 전달하며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전작의 성공이 후속편의 제작에 때론 부담이 되는 경우는 영화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전편과는 차별화 된 의미전달을 위해 제작진들은 지금껏 찾아볼 수 없었던 참신한 소재를 찾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지난 3월부터 선보인 새로운 CF는 ‘버기롤링(Buggy-Rollin)’이라는 신종 익스트림 스포츠를 소재로 구성됐다. 요즘 신세대들은 빠른 속도감을 즐기며 여러 가지 묘기를 펼치는 레저 스포츠인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긴다. 인라인스케이트와 산악자전거, 웨이크보드와 스노우보드 등의 ‘X-Game’을 통해 속도와 스릴을 즐기고 있는 것. 물론 속도감과 질주가 주는 짜릿함이 클수록 위험도 늘어나지만 역동적인 젊은이들의 ‘질주본능’을 억누르진 못한다.

버기롤링은 장이브라는 프랑스인이 고안해낸 신종 익스트림 게임이다. 금속소재로 만들어진 경기복 곳곳에 바퀴가 달려있어 두 발로 달리는 것 뿐 아니라 엎드리거나 누워서, 엉덩이를 땅에 대거나 무릎을 꿇는 등 자유자재로 스케이팅을 즐길 수 있다.

버기롤링은 기존의 인라인스케이팅 보다 더욱 자유롭고 분방한 형태로 속도감을 즐길 수 있어 ‘온 몸으로 즐기는 인라인’으로 불리기도 한다. 2004년 12월, SBS의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란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된 후 특이한 스케이팅 방식과 이색적인 장비로 화제를 모았다.


자유자재로 즐기는 속도의 형상화

새로운 메가패스의 CF는 버기롤링이라는 스포츠가 주는 속도감을 ‘스피드 라이프’를 추구하는 젊은이들의 감각과 초고속인터넷의 이미지에 맞춰 형상화한 것. MBC 드라마 <아일랜드>를 통해 주목받았던 현빈이 주역으로 낙점됐다. 훤칠한 키에 농구, 수영 등 각종 운동으로 단련된 탄탄한 몸을 가진 현빈의 터프한 이미지가 적격이었다고.

CF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무대는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빠른 속도의 버기롤링을 하기에 적합한 노면과 환경을 찾기 위해 2주 동안의 로케이션 헌팅 작업이 진행됐다. 버기롤링을 하며 빠른 속도감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앉았다, 일어났다, 엎드렸다, 눕는 등 자유분방하게 ‘즐기는’ 모습을 연출해야 했기에 상당한 위험이 따르는 작업이었다.

3일 동안 계속된 촬영기간 동안 불시에 일어날지 모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경찰 보호와 통제하에 차량과 사람의 통행을 차단한 채 촬영을 진행했다. 그럼에도 내리막길을 달려 내려가는 모습을 촬영하는 도중 갑자기 나타난 행인 때문에 큰 사고가 날 뻔한 위험도 있었다고 한다.

상당한 정도의 운동감각을 가진 현빈이지만 모든 촬영분을 직접 소화해 낸 것은 아니다. 빠른 속도를 내는 장면과 높은 난이도를 보이는 장면 등은 버기롤링을 고안해낸 장이브가 직접 대역으로 출연해 촬영했다. 촬영에 쓰인 금속 소재에 메탈 빛이 나는 버기롤링 장비는 장이브가 직접 디자인해 만든 한 벌 밖에 없다고 한다. 우리 돈으로 약 300만원을 호가하는 이 장비는 장이브 본인이 직접 동행하지 않으면 결코 대여해주지 않는다고 한다.

다이나믹한 움직임과 속도감을 담아내기 위해 위험을 무릅써야 했던 것은 현빈과 장이브 뿐만이 아니었다. 스테디캠(steadicam: 카메라의 흔들림을 최소로 줄여 흔들림 없이 촬영을 하는 촬영기자재)을 메고 오토바이를 탄 채 달리며 불안정한 자세로 촬영해야 했던 촬영기사가 감당했던 역할 또한 스턴트맨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촬영기간 내내 현빈과 제작진들은 현지인들의 시선을 끌었다. 버기롤링이라는 스포츠 자체가 아직 일반화 되지 않은데다, 메탈 빛깔이 나는 장비를 착용해 로보캅을 연상케하는 동양인 젊은이와 수많은 스태프들은 현지인들에게 이채로운 볼거리였으리라. 처음엔 호기심과 놀라움이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던 그들은 버기롤링의 현란한 움직임과 속도에 끊임없는 박수 갈채를 보냈다.



속도를 즐기는 메가패스

보는 이에게도 시원한 속도감을 느끼게 할만큼 박진감 넘치는 광고의 촬영과정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촬영이 거의 마무리돼 갈 무렵 버기롤링 장비가 엄청난 속도의 충격을 이겨내지 못하고 부서지는 바람에 한 동안 촬영이 중지돼 스태프들의 애간장을 태우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완성된 광고는 ‘난 속도를 갖고 논다’는 카피와 함께 카리스마 넘치는 현빈의 모습을 클로즈업하며 마무리 된다.

초고속인터넷의 생명은 역시 빠른 속도. 서비스의 특징을 버기롤링이라는 스포츠의 속도감과 매칭시킨 이 CF는 스피드 라이프를 즐기는 젊은이들에게 어필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메가패스라는 상품의 부각 뿐 아니라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는 ‘도전적인 젊은 세대’의 이미지 구현을 통해 주 고객층의 차별화까지 시도한 이 광고는 신선한 소재와 참신한 연출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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