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을 받았습니다.
예전 한 보험광고의 카피를 기억하는가? 남편의 죽음으로 10억의 보험금을 받는 아내와 예전 남편의 보험설계사(라이프플래너)가 남편의 죽음 후에도 제집 드나들 듯 하면서 여전히 그 가정의 보험을 책임지는 모습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이 광고는 그 당시 가정을 둔 수많은 남성들의 비판을 받았으며 한 단체에서는 최악의 광고로 선정하기도 하였다.
소비자에게 막연한 불안감을 조성하는 광고는 물론 문제가 있겠지만 보험회사(특히 외국계보험사)가 ‘보장’이라는 컨셉을 내세워 광고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가족애
과거의 보험광고는 보험상품이나 보장내용에 대한 언급없이 주로 가족의 행복한 모습을 표현한 광고가 많았다. 그 당시 보험가입자의 수가 적었고 사회적으로 보험의 필요성을 크게 공감하지 못할 때 가족이라는 소재는 보험 타겟층에게 쉽게 공감을 일으켰을 거라 본다. 이러한 보험 광고는 삼성생명의 ‘ㅇㅇ의 인생은 길다’ 시리즈로 그 정점에 달했다.
외국계보험회사의 약진
외국계보험회사의 등장은 국내 보험에도 크게 영향을 끼쳤을 뿐만 아니라 광고에도 그 영향을 끼쳤다. 이미 보험 고객을 국내 보험회사가 잠식하고 있는 상태에서 외국계 보험회사는 국내 보험회사가 해왔던 것과는 다른 방향으로 소비자에게 접근했다. 다양한 상품과 보장내용을 내세워 기존의 보험설계사에게만 들을 수 있었던 보험상품에 관한 정보를 광고에서 제공하는 형식으로 광고를 집행하기 시작했다. 또한 타겟층도 명확해졌다. ’30대~50대 가장’이 아니라 고객의 연령과 수입에 따라 세분화되어졌다. 이같은 전략을 통해 외국계 보험회사는 국내 보험업계가 독주하고 있던 보험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또한 AIG, 푸르덴셜 생명 등 보험회사는 그 동안 보험광고에서 금기시해왔던 죽음을 소재로 한 광고를 방영함으로서 많은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보험, 보장자산?
얼마 전 그 동안 가족애를 나타낸 광고로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던 삼성생명이 ‘보장자산’이란 화두를 내세워 보험광고를 시작했다. 이제 광고를 통해 ‘보장’이라는 경계선을 넘어 재태크의 수단으로서의 보험을 강조하기 시작한 것이다. 소득과 라이프 스타일, 평균연령의 변화은 분명 보험상품에도 영향을 끼쳤을 것이며 그런 영향을 반영한 보험광고의 변화는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가 보험광고를 통해 원하는 건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자극하고 ‘사망시 1억원’과 같은 든든한(?) 보장 내용보다는 나와 가족의 안전과 행복을 기원하는 진심 어린 마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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