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04년 인터넷의 화두
뭐니뭐니해도 2004년 인터넷에서의 가장 큰 이슈는 싸이 열풍이 아니었나 싶다. 거의 신드롬에 가깝다시피 했던 싸이 미니 홈피.
<지구상에는 두가지 부류의 인간이 살고 있다. 싸이질을 하는 인간과 싸이질을 안 하는 인간> 이런말이 수긍이 갈 정도로 싸이 미니 홈피의 중독성은 놀랄 정도로 대단한 한해였다. 덕분에 다음, 네이버, 야후로 몇 년째 굳건하던 인터넷 3강 구도 체제 자체가 네이버, 다음, 네이트로의 새로운 3강 구도로 전환된 한해였으니. 싸이 미니홈피의 열풍은 네이버 블로그, 다음 플래닛의 활성화에까지 그 영향력을 미쳤다. 이러한 개인 미디어의 활성화는 이제까지 ‘우리’가 중심인 카페, 클럽(동호회) 같은 “단체 커뮤니티” 시대에서 ‘나’를 중심으로 한 “개인 커뮤니티”의 시대가 열렸다는 차원에서 그 의미가 좀 더 크겠다 할 수 있다.
싸이의 열풍을 타고 기업들도 저마다 앞다퉈 싸이 브랜드 미니홈피를 개설했으며, 프로모션 경품에 도토리만 걸면 내용이 뭐든 대박 행진을 계속한 한해였다. 오죽했으면 수능에 도토리 문항이 나오겠는가? 가장 큰 이득을 챙긴 기업은 물론 도토리 팔아 돈 쌓아놓고 사는 네이트이겠지만 부수적인 콩고물로 디카 업계도 싸이 덕택을 톡톡히 본 한해 였다.
2. 인터넷 사용자 인구는 포화상태, 매체 이용율 2위
자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결론은 이제는 인터넷 인구가 거의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아래의 두 표에서도 보다시피 2004년 인터넷 사용자는 2,700명에서 3,000명까지 넘어서고 있다. 인터넷 진흥원 자료가 정확하다면 인터넷 상용화 10년만에 인터넷 인구가 드디어 3천만명이 넘어섰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야말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모두가 인터넷을 한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표1> 인터넷 이용자 수I (출처 : 코리안 클릭 2004.4)
나아가 연령별 이용률을 보면 10대와 20대의 경우 95%를 넘는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10명에 거의 10명 모두가 인터넷을 사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인터넷 매체의 이용률을 살펴보자. 이미 2002년도서부터 그 이용률은 신문을 넘어 제2의 매체 이용률을 보이고 있다.
3. 인터넷 매체 3강 구도 재편
2003년까지 불변(?)하던 다음,네이버,야후의 3강 구도가 야후가 탈락하고 그 자리에 싸이 열풍으로 인한 네이트가 당당히 들어섰다. 야후는 하반기 들어서면서 “거기”라는 지역 검색 서비스를 시작, 반짝 하는가 싶더니 이내 기운이 빠져 버리고 말았다.
또한 지식검색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네이버의 순방문자수가 2004년 8월부터 다음을 앞지르기 시작, 새로운 3강 체제에는 네이버가 1위, 그리고 다음, 새롭게 진입한 네이트가 3위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껏 막강 3강 체제가 그러했듯이 여전히 4위 이하 사이트들과의 격차는 계속 심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빅3의 성격 또한 극명하게 나누어 지고 있다. 검색은 네이버, 커뮤니티, 메일은 다음, 개인미디어는 싸이.
2004년 신생 사이트로는 TV 광고는 물론 인터넷 광고 물량까지 일시에 쏟아 부으며 등장한 대기업(KT) 포탈 사이트인 파란의 일시적인 파란(?)이 있긴 했으나 후발주자로 3강 체제를 위협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4. 백과사전을 없앤 지식검색 서비스
지식검색 시장은 날로 발전, 커지고 있는 추세이다. 어렸을 때 책꽂이 한두층을 거뜬히 채우고 남았던 동아백과 사전. 아마도 요즘 아이들은 백과사전이란 단어보다 지식인이라는 단어를 더 잘 알지 않을까? 전체 검색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지식 검색. 2004년 새롭게 지역 검색 서비스가 시작은 되었으나 지식검색의 일환으로 묻히는 경향이 있어 그리 큰 반향은 일으키지 못한 듯 하다.
5. 인터넷 광고비 4대 매체 대비 처음으로 5%대 진입 예상
2004년 인터넷 광고 시장은 약 2.600억 시장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발표 자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인터넷 광고 약 2,600억, 키워드 광고 약 1700억, 모바일 광고 약 400억 정도로 디지털 매체의 총 광고비는 약 4,700억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4대 매체 광고비는 2002년 이후 소폭이나마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인 것으로 미루어볼 때2004년에는 처음으로 인터넷(웹 광고) 광고가 4대매체 광고비의 5%를 넘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2005년에는 4대 매체 대비 약 10%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6. 매체들 자구지책, 브랜드 광고 팔아먹기
인터넷에서의 브랜드 광고는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4년에는 그 어느 해보다 사이즈, 용량의 파괴가 극을 이뤘던 한해였던 것 같다. 물론 브랜딩 광고라는 이름하에 이뤄진 광고 형식 파괴이긴 하지만, 내면에는 매체들 저마다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에서 나온 자구책이었기에 조금은 씁쓸한 마음이다. 덕분에 기업들은 단순 광고 형식에서 탈피, 빅배너, 전면 광고, 동영상 광고.. 등 사이즈, 용량면에서는 충분히 크리에이티브를 표현할 수 있었던 한해였던 것 같다.
7. 인터넷 광고 주요 광고주 및 광고주 인식 변화
상반기의 경우 이통사가 전체 물량의 약 20%를 점유했으나 하반기로 넘어오면서 제약, 음료, 화장품 등 생활 소비재 기업들의 온라인 마케팅이 본격화되었다. 국내 86개 광고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광고 집행시 선호도 부분에서 인터넷(21%)이 TV(33%)에 이어 두번째, 이어서 신문 (19%), 라디오 (13%), 잡지 (7%) 순으로 나타나, 인터넷 광고에 대한 인식도 그 어느 해 보다 호전된 한해라 할 수 있다.
8. 기업들 영타겟 겨냥 독립 마케팅 전개
싸이 열풍의 배경에는 디카의 영향력 못지않게 20대의 활동이 그 근간을 이룬다 할 수 있다. 15-25 세력들의 적극적인 활동이 그 어느해보다 두드러진 한해였기 때문이다. 그러한 추세에 발맞춰 기업들 역시 저마다 15-25 영타겟 대상의 독립 마케팅을 활발히 진행한 한 해였다. 이미 몇해 전에 일찌감치 시작한 TTL Play On을 비롯, 2004년 상반기 엄청난 물량 공세를 한 CokePlay.com, 삼성의 ID10100, 12월에 오픈한 애경의 AKLINK2U 까지.
이러한 영타겟 대상의 독립 마케팅을 전개하는 이유에는 그들이 적극적이고 즉각적인 활동을 함과 동시에 30대 못지않은 구매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9. 키워드 광고 성장 곡선 가속화
2004년에는 키워드 광고의 놀랄만한 성장이 있었던 한해였다.
키워드 광고 시장의 첫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2003년에 963억에 불과했던 키워드 광고 시장이 2004년에 1,777억으로 2배 가까운 성장을 보였다. 자료마다 조금씩의 차이는 있으나 2005년에는 웹 광고가 약 15% 성장, 3,000억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는 것에 비해 키워드 광고 시장은 약 55% 성장, 약 2,700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10. 온라인 음악 시장 격변
벅스가 연내 유료화를 발표하면서 재차 불거진 온라인 음악 서비스 유료화 흐름 속에서 음악 사이트들 간에 음원 확보 경쟁이 치열했으며, 하반기 이동통신사들의 시장 진출은 향후 경쟁에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벅스는 올해도 여전히 음악사이트의 지존으로 군림했지만 무료 음원의 감소, 7월 서비스 유료화 발표 등으로 방문자 이탈 지속을 감내해야 했다. 벅스의 11월 방문자수는 약 천만명 수준으로 1월 대비 19.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 유료화 추세 속에서 무료 음원 공유가 가능한 P2P 서비스를 제공하는 소리바다의 방문자수가 7월, 8월에 계속해서 100% 이상 급증한 것은 유료 서비스에 대한 네티즌들의 인식이 아직은 부정적임을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마무리
과연 싸이 신드롬은 2005년에도 계속될지, 2004년에 새롭게 재편된 3강 구도가 2005년에도 계속 갈지, 인터넷에서의 브랜딩 광고는 진정 가능한건지? 2005년에는 또 어떤 이슈가 싸이 열풍을 넘어선 제2의 신드롬을 일으킬지 자못 궁금해진다.
박은경 국장 │ DB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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