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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당신, 지금 바로 떠나세요..각국 관광청 추천 힐링 여행지 6곳

라오스로 떠나자......./여행을떠나자

by 디자이너-이충길 2014. 11. 18.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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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리기 산 중턱에 있는 미네랄바드&스파. 스위스관광청 제공

↑ 호주 브룸의 케이블비치에서는 낙타를 타고 가면서 인도양의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호주관광청 제공

↑ 일본 기후현 전통가옥 ‘갓쇼즈쿠리’

↑ 펑황고성의 입구.

↑ 하와이 몰도키니섬. 하와이관광청 제공

↑ 코코드메르야자수를 들고 있는 세이셀 어린이.

↑ 중국 묘족의 거주지인 오래된 도시 펑황고성의 풍경. 중국국가여유국 제공

[ 최병일/김명상 기자 ]

입동마저 지난 늦가을, 쌀쌀한 바람에 구르는 낙엽까지 마음을 심란케 한다. 갑자기 우울증이라도 걸린 듯 무기력하고, 삶의 덧없음에 서글퍼지기도 한다. 이런 시기에 떠나는 여행은 보약과 다름 없다. 자신에게 활기를 불어넣어줄 여행계획을 짜보자. 꿈에도 그리던 곳을 직접 밟게 될 자신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생기가 샘솟을 수 있다. 실제로 여행을 떠나면 효과만점. 국내에 와 있는 각국 관광청이 추천하는 '힐링 여행지'로 떠나보자.

만년설 산과 스파, 스위스 리기 칼트바드

알프스 산맥이 전후방으로 펼쳐지는 노천 스파는 스위스 여행의 백미다. 새하얀 눈이 내려앉은 산을 바라보며 따뜻한 온천물로 노곤한 몸을 풀고, 코끝으로 알프스의 시린 공기를 들이마시면 지상낙원이 따로 없다.

스파의 역사가 600년이나 되는 리기 칼트바드(Rigi Kaldbad)는 루체른(Luzern) 근교의 마을이다. 세계적 건축가인 마리오 보타가 2012년 디자인한 미네랄바드&스파(Mineralbad & Spa)가 이곳에 있다. '산의 여왕'이라 불리는 리기 산 중턱에 자리잡아 스파를 하면서 아름답기로 유명한 루체른 호수와 주변의 알프스 파노라마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스파 내부의 미네랄 바스 구역에는 커다란 욕장과 실내 풀, 실외 풀장이 있다. 주변의 '세 자매 온천(Three Sisters Springs)'에서 끌어오는 물은 미네랄이 풍부해 활력을 되찾아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실외 풀장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 따스한 온천 물에 몸을 담근 채 얼어붙은 거대한 산을 보고 있으면 현실감이 사라지고, 장소를 초월한 듯한 착각마저 든다.

또한 스파 구역에 있는 크리스탈 스파에선 온천수에 몸을 담그고 리기 칼트바드 광장과 주변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스파는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열며 입장료는 35스위스프랑. 리기 칼트바드 호텔에 투숙할 경우 1박과 조식, 스파 입장료, 디너를 포함한 패키지가 310스위스프랑부터다.

가는 방법=루체른에서 벡기스(Weggis)까지 유람선으로 약 50분 걸린다. 벡기스에서 케이블카로 리기 칼트바드에 올라갈 수 있다. mineralbad-rigikaltbad.ch

호주 제일의 일몰이 펼쳐지는 곳, 브룸

한 국의 33배에 해당하는 광대한 면적을 자랑하는 서호주. 중심도시 퍼스(Perth)에서 북쪽으로 240㎞ 떨어진 브룸(Broome)은 호주 사람들도 한 번쯤 방문을 원하는 곳이다. 처음 브룸에 가본 사람은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는 꿈을 꾼다는 말이 있을 만큼 매력적이다. 느림의 미학과 자연이 주는 감동에 빠지면 힐링을 하기 위해 왔다는 생각마저 사라질지도 모른다.

브 룸의 백미는 백사장이 아름다운 케이블 비치(Cable Beach)다. 약 20㎞에 이르는 백사장과 비취색 바다가 펼쳐진 해변이 압권이다. 매일 저녁 많은 사람이 바닷가로 몰려가 맥주를 마시면서 일몰을 감상한다. 특히 낙타를 타고 즐기는 인도양의 일몰은 왜 이곳이 호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저녁노을 감상지인지 말해준다.

브룸 시내에서 남쪽으로 4㎞ 떨어진 로벅 베이(Roebuck bay)에서는 보름달과 간조가 겹치는 시기에 '달의 계단(Staircase to the Moon)'을 만날 수 있다. 수평선에서 달이 솟아오르며 출렁이는 바다에 빛을 비추는 모습이 마치 달로 향하는 계단처럼 보인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한 달에 단 3일만 볼 수 있는데 낭만적인 프러포즈를 하려는 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어린 왕자'에서 소개된 바오밥나무 역시 브룸의 또 다른 상징. 거리 곳곳에 늘어선 바오밥 나무 사이를 거닐며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다 보면 치유를 넘어 감동의 눈물이 흐를지도 모르겠다.

가는 방법=퍼스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2시간이면 브룸에 도착한다.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차로 5분이면 충분하다. westernaustralia.com

동화 속 마을 같은 일본 시라카와고

일본 기후현 북서부 하쿠산 기슭에 시라카와고가 있다. 조용한 산골 마을이지만 이곳의 전통가옥 '갓쇼즈쿠리'가 1995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면서 유명 관광지로 떠올랐다. 일본인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찾아오는데 특유의 분위기에 젖다 보면 우울한 기분이 어느새 사라져 버린다.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것은 117채의 가옥과 7개의 부속 구조물이다. 대형 목조주택 갓쇼즈쿠리 가옥의 특징은 경사가 45~60도에 이를 만큼 가파른 초가지붕이다. '갓쇼'는 기도할 때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는 자세에서 비롯된 이름. 잦은 폭설로부터 지붕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이런 집을 만들게 됐다. 지붕의 수명은 30년 정도에 불과하다. 따라서 새 지붕으로 교체해야 할 때가 되면 마을 사람들이 모여 함께 돕는다.

언덕 위에서는 마을의 전경을 시원스레 내려다볼 수 있는데 방문객의 입을 다물 틈이 없게 한다. 하늘을 향해 솟은 지붕과 민가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이 새하얀 눈과 함께 어우러지면 꿈 속의 한 장면에 있는 듯한 기분마저 든다.

건물 내부를 구경하고 싶다면 마을 근처의 '갓쇼즈쿠리 민가원'을 가보자. 25동의 갓쇼즈쿠리와 사찰, 물레방아, 숯 굽는 곳, 마구간 등도 함께 볼 수 있다. 염색과 직물 등의 전통공예도 재현하며, 직접 체험할 수도 있다.

가는 방법=나고야역 부근의 메이테쓰 버스센터 3층 7번 정류장에서 시라카와고 직행버스를 타면 된다. 오전 9시에 출발하고, 오후 3시30분에 돌아온다. 7000엔. shirakawa-go.org/kankou/access

지구에 내려진 하늘의 축복, 하와이 마우이 섬

한 국인들에게 하와이는 이름만 들어도 가슴 설레는 여행지 중 하나다. 많은 섬으로 이뤄진 하와이 제도에서도 마우이(Maui)는 가장 평화롭고 고급스러운 여행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제주도보다 약간 큰 크기의 마우이는 할레아칼라와 푸 쿠쿠이라는 두 개의 화산섬이 하나로 연결된 섬이다. 하와이 특유의 자연환경, 번잡하지 않은 여유로움 때문에 일상에 지친 이들이 치유를 위한 피난처로 삼기에 딱 좋다.

전체적으로 마우이는 마치 사람의 머리와 몸통 부분처럼 생겼다. 섬 동쪽에서는 마치 달 표면이 지구에 떨어진 듯한 할레아칼라 분화구가 유명하다. 동쪽 끝에 자리한 하나(Hana)로 향하는 길은 필수 코스. 가는 동안 푸른 태평양을 옆에 두고 가슴이 탁 트이는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섬의 서쪽에서는 낭만적인 옛 도시 라하이나(Lahaina)가 유명하다. 1820~1844년 하와이 왕국의 수도였던 곳으로 고래잡이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지금은 도시 대부분이 국립 유적지로 지정됐고, 30여개의 복원된 유적지 중에는 미술관, 레스토랑, 클럽도 함께 섞여 있어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초승달 모양의 섬으로 잘 알려진 몰로키니(Molokini)는 최고의 스노클링 장소로 각광받는 곳이다. 이아오 계곡부터 시작해 할레아칼라 분화구와 오헤오굴치(Oheo Gulch) 등을 둘러보는 하이킹 코스는 마우이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 요소다.V

가는 방법=하와이 주도 오하우 섬의 호놀룰루에서 비행기로 30분 정도 걸린다. 알로하항공이나 하와이안항공 등을 이용하면 된다. gohawaii.com/kr

에덴동산을 걷는 듯한 자연 속 힐링투어, 세이셀

축구선수 베컴 부부의 결혼 10주년 여행지, 영국 윌리엄 왕자 부부의 신혼여행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가족 휴양여행을 떠난 곳. '인도양 최후의 낙원'이란 수식어만큼이나 환상적인 세이셀이다.

프랄린(Praslin) 섬은 세이셸에서도 가장 독특하고 진귀한 곳으로, 특히 힐링을 원하는 이들에게 많이 추천된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코코드메르(coco de mer) 야자수가 자라는 발레드메(Vallee de mai) 국립공원이 있기 때문이다. 코코드메르의 씨앗은 무게가 25㎏에 육박하는데 암나무 열매는 여성의 엉덩이를, 숫나무 열매는 남성의 상징을 닮았다.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열매'라고도 불리는 이유다. 영국의 한 장군은 맨 처음 발레드메에서 끝을 모를 만큼 우거진 코코드메르 야자수 숲을 보고, 성경에 나오는 에덴동산이 여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세이셸에 처음 간다면 발레드메 국립공원에서 하늘을 향해 길게 뻗은 토종 야자수와 곳곳에 숨어 있는 희귀생물들을 만나는 체험을 해보는 것이 좋다. 30분~1시간 코스부터 국립공원의 정상까지 다녀오는 3시간30분 코스 등이 마련돼 있으며, 부드러운 흙길에 경사가 심하지 않아 남녀노소 모두 쉽게 도전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발레드메 국립공원 북쪽의 '앙스 라지오' 해변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로 꼽히는 곳이다.

세이셸 여행 전문 여행사 인오션M&C는 7~10일 일정의 여행상품을 판매 중이다. 허니문 7일 일정은 229만원부터. (02)737-2536

가는 방법=세이셸은 두바이나 아부다비 등을 경유해 갈 수 있다. 발레드메 국립공원이 있는 프랄린 섬은 국제공항이 있는 마헤 섬에서 경비행기로 15분, 고속 페리로 50분 거리에 있다. seychellestour.co.kr

밤이면 화려한 불빛으로 갈아입는 고성

중국 후난성(湖南省)의 먀오족(묘족) 자치구에 있는 펑황고성은 중국 4대 고성 중 하나로 꼽히며, 강을 따라 지어진 수상가옥이 유명한 곳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먼 옛날 중국으로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원나라 때 흙으로 만들어진 펑황고성은 청나라 때 목재와 벽돌로 재건축됐다.

고성 입구에는 마을을 가로지르는 퉈장강이 있는데 총 길이가 131㎞에 달한다. 나룻배를 타면 강줄기를 따라 마을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강가에서 빨래하는 아낙, 채소 씻는 음식점 아가씨와 엄마 등에 업혀 나온 갓난아기 등 현지인들의 일상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펑황고성의 낮과 밤은 확연히 다르다. 펑황대교 너머로 해가 뉘엿뉘엿 저물면 펑황고성은 마치 홍대 뒷골목처럼 변신한다. 중국 전통의 분위기가 흠뻑 배인 곳이지만 현대문화가 섞여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화려한 네온사인이 불 밝힌 거리에 은 장신구로 치장한 먀오족 여인들이 지나다닌다. 한쪽에는 외국인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음악을 들으며 시간을 보낸다. 통기타와 젬베를 가지고 팝을 부르는 젊은이들이 전통 복장의 사람들과 어울려 있는 모습이 무척 이채롭다.

가는 방법=펑황고성 한 곳만 보는 것보다 명산으로 유명한 장자제(장가계)와 함께 관광하는 것이 낫다. 장자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펑황으로 가는 버스가 하루 서너 차례 있고, 이동 시간은 3시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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