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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초 말리기..

생활정보................./고소득 농작물

by 디자이너-이충길 2015. 8. 9.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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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가 주작목인 마을에서 다반사로 보게 되는 풍경들..

마을은 온통 고추와의 전쟁이다..

산배미밭 고추고랑속에 차양 달린 모자를 눌러쓴 할매들이 연일 고추따기에 바쁘고..

따가운 가을볕이 투광되는 비닐집속에 뻘건 전라를 드러내놓은 그것들은..

수분을 몽땅 쥐어 짜낼때까지 뜨거움속에 누워 있다..

 

태양초라는 이름을 달게 될 때까지 몇날 몇일 찜질방에서 혹독하게 견딘 그것들이..

국민양념 고춧가루가 되어 누구의 이빨사이에 끼게 될지는 모르지만 말이다..ㅎㅎ

(2008년 9월18일 일기..)

 

 

고추는 세 가지 방식으로 말린 것이 유통, 판매되고 있다..

 

우리가 흔히 태양초라고 하는 걸 양건이라고 한다..

엄밀히 말하면 햇볕에 직접 말려야 하지만 요즘은 비닐하우스 내에서 건조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 방법도 생똥을 쌀 만큼 어렵고 힘들고 번거로운 과정이다..

건조기에서 60℃ 이상의 고온으로 삶아 급속히 건조하는 방식의 고추, 화건이 있다..

유통되는 대부분의 고추가 이 방법으로 건조되고 있는데 값이 제일 저렴하다..


지금은 양건 + 화건의 방법으로 건조기에서 한번 삶아 낸 후 햇볕에 말리는 방법도 있다..

양건과 화건을 절충한 방식이지만 대부분 태양초의 이름을 스리슬쩍 달고 유통되는 고추이다.

 

 

 

밭에서 홍고추를 따오면 이렇게 검은 차광막을 씌워 이틀정도 빛을 차단한다..

일명 골쿤다는 숙성과정이다..

이렇게 골쿠는 이유는 색깔을 잘내고 고추 고유의 맛을 내기 위함이다..

고추를 딸때 완전하게 익은것처럼 보여도 막상 따놓고 보면 2%로 부족하게 덜 익은 것들이 나오기 마련이고..

이런것들이 나중에 마르는 과정에서 하얗게 변하는 희나리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주의사항: 골쿠는 과정중엔 뒤적거리면 안된다..진짜 곯는다..ㅎㅎ

 

이틀정도 골쿤후에는 차광막을 벗겨 내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관리가 들어간다..

골고루 마를 수 있도록 이삼일에 한번씩 고추를 뒤집어 주어야 하는데..

햇살이 좋으면 열흘정도 말리면 바삭거리는 소리가 날 수 있다..

잘 말려졌다는 싸인이다..

 

첫물 고추를 시작으로 말리는 8월이 제일 잘 마른다..

아무래도 9월엔 태풍이 오는 계절이니까 눅눅해지고 곰팡이가 잘 피는데..

고추라는 놈은 속으로 곰팡이가 피기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잘 모른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햇살이 꿉꿉하고 날씨가 영 시원찮을때는..

차라리 고추건조기에 넣었다가 나중에 태양에 말리는 화건+양건의 방법이 더 위생적일 듯..

 

고추꼭지의 색이 푸르딩딩하면 화건이네~

노르끼리 하얀색이면 태양초네~

고추꼭지의 색으로 태양초와 화건을 구별하곤 했지만..

요즘은 건조기에 말려 나와 비닐집에서 말리게 되면 태양초처럼 색깔이 변한다..

 

우리마을에서 일년에 5천근 정도를 태양초로 말리는 1반장이 있다..

수많은 고추 수매상인들이 직접 집으로 찾아와 고추를 사가는데..

그에게서 들은 태양초 구별법이다..

태양초는 오랜시간 자연스럽게 말려야 하기 때문에 고추꼭지가 열십자처럼 비틀어진다는 것..

 

그래서 실제 위에서 보면 십자도라이버 모양처럼 열십자 모양처럼 보인다..

 

혹시 참고가 될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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